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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너무 중후해…<마이니치> 北 김정은 사진 '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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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가 너무 중후해…<마이니치> 北 김정은 사진 '오보'

지난 해 <TV아사히>에 이어 또 헛발질

일본 언론이 지난해에 이어 또 '김정은 오보'를 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마이니치신문>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이라며 20일 보도한 사진에 대해 그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마이니치> 보도에 김정은이라고 지목된 이는 지난해 2월, 12월과 올해 3월 5일 김정일 위원장이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 방문할 때마다 옆에 함께 찍힌 사람"이라며 "통일부 쪽에서 확인할 사안은 아니지만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이 사람을 김책제철소 관계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 당국 또한 김정은이 현재 20대 후반(26세로 추정) 나이인 점을 감안할 때 30~40대로 보이는 이 인물은 김정은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마이니치신문>은 20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김책제철소 시찰(날짜 미상)에 등장한 사진 왼쪽의 남성을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라고 보도했다. ⓒ뉴시스
<마이니치>가 보도한 사진에서 이 남성은 양 손을 모으고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 서 있다.

건장한 체구에 짙은 군청색 재킷과 감색 바지의 양장 차림인 이 남성은 함께 찍힌 다른 시찰 관계자들과는 달리 김 위원장을 주시하거나 그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려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는 이 남성이 지난 3월 4일 <조선중앙통신>과 5일 <노동신문> 등 북한 국영보도기관에 실린 김책제철소 시찰 사진에 등장했다면서, 김정은의 현재 모습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북한 지도부에 정통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하며 3월 초 평양의 각 기관과 기업 등에 "5일자 <노동신문>에 김 대장(김정은의 애칭)이 실려 있으니 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 핵심 매체들이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이행 작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알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신문은 또 탈북 재일조선인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이 2008년 연말부터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 동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도 전했다. 이 밖에도 '김 대장'을 찬양하는 노래 '발걸음'이 북한 매체나 평양 시내에서 빈번히 들려오고 있다는 코멘트를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 당국자가 <마이니치>의 보도를 사실상 부정하면서 작년 있었던 <TV아사히> 오보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난 셈이 됐다. <TV아사히> 방송은 지난해 6월 10일 김정운(당시까지 잘못 알려진 이름)의 최근 사진을 확보했다고 공개했으나, 몇 시간 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밝혀져 오보 소동을 겪었다.

김 위원장의 젊은 시절 모습과 상당히 닮은 모습에 선글라스까지 쓴 사진 속의 남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무속인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배 모 씨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올라간 이 사진으로 인해 3~4시간 동안 전 세계에 김정운(은)으로 알려지는 곤혹을 치렀다.

▲ 지난해 6월 한국의 한 일반인을 김정운(은)이라고 지목한 <TV아사히>의 보도 장면 ⓒ<TV아사히>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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