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24)가 끝내 피살된 채 발견돼, 일본열도를 충격에 몰아넣고 있다.
다카시마 하쓰히사 일본 외무성대변인은 30일 "바그다드와 북부 티크리트 사이의 바라드에서 발견된 시체의 신장과 체중, 후부부의 상태 등이 고다씨와 일치한다는 연락이 미군 당국으로부터 왔다"며 일본인 인질 피살을 공식시인했다. 규마 후미오 자민당 총무회장도 "외무성으로부터 얼굴 특징으로 보아 고다임에 틀림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29일 오후 독일언론 등 유럽언론은 일본인 인질로 추정되는 사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었다. 이들 외신은 인질이 총살됐다고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 고다로 보이는 시체에는 얼굴과 전신에 심한 고문과 구타 흔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인질은 머리 뒤에 두발의 총탄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 전쟁 이래 이라크에서 숨진 일본인 희생자는 차량운행중 피습을 받고 사망한 외교관 등을 포함해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인질이 피살됨에 따라 범행단체의 자위대 철수요구를 한마디로 거부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정치적으로 위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앞서 고 김선일씨를 납치 살해했던 알-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 성전 알카에다조직'은 지난 26일 "일본인 한 명을 납치했다"며 "48시간 내에 일본군을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즉각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면서 이를 단호히 거부했었다.
고다 납치후 행해진 여론조사에서 연말로 다가오는 자위대 파병시한 연기에 반대하는 국민이 전체의 6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내에서도 이라크 철군 주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살된 고다는 "지금 이라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며 지난 21일 요르단에서 버스를 타고 바그다드에 도착한 뒤 숙박 장소를 물색하는 모습이 지난 24일까지 목격된 것으로 알려져, 24일이후 납치돼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