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남은 미국 대선에서 부시와 케리 두 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통계적으로 동률을 기록하면서 '아마겟돈 대선'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돼 주목되고 있다. 부동층이 케리 지지쪽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케리 후보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는 반면 부시 지지율은 답보다.
***조그비, 부시-케리 격차 3%p에서 1%p로 좁혀져**
미묘한 변화 추이를 그대로 보여주는 여론조사결과는 우선 로이터통신과 조그비 인터내셔널 여론조사결과다.
미국에서 가장 인정받는 선거전문조사기관인 조그비가 24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일일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의 존 케리 대선 후보에 48% 대 47%로 단 1%p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같은 격차는 유의미하게 좁혀진 것으로 직전 조사에서는 부시가 케리에 49% 대 46%로 3%p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 같은 시점에서 부시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46% 대 41%로 5%p 차로 앞섰었지만, 선거 결과 지지율에서는 고어가 48.38%를 득표해 47.87% 득표에 그친 부시에 앞섰었다.
이와 관련 조그비 여론조사의 존 조그비는 "이번 대선은 막판까지 박빙 승부가 벌어짐에 따라 '아마겟돈 대선'"이라고 평하면서도 "오늘은 케리에게 대단한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WP 일일여론조사추이, 케리 24일 이후 계속 1% 포인트 앞서**
조그비와 함께 일일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뚜렷이 감지된다. WP의 23~26일 최근 조사에서는 케리가 부시를 49% 대 48%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
지난 5일간 케리 지지는 46%에서 49%로 3%포인트 오른 반면 부시 지지는 50%에서 오히려 4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일일변동추이를 보면 미묘한 변화는 보다 정확하게 드러나는데 한동안 뒤처지고 있던 케리는 24일부터 전세를 역전시켜 27일 현재까지 계속 1% 포인트 우위를 지키고 있다.
케리의 상승세는 21~25일의 해리스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다. 이 조사에서 케리는 부시를 48% 대 47%로 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 또한 판세가 뒤집어진 결과로 지난 20일 조사에서는 부시가 케리를 2%포인트 앞섰었다. 이밖에 22~25일 사이에 실시된 ABC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케리가 49% 대 48%로 부시를 리드했고 26일 발표된 LA 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케리는 부시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부동층, 케리쪽으로 미세하나마 기울어" **
이러한 판세변화는 부동층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때 8% 정도의 부동층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제는 그 비율이 4%까지 줄어든 가운데 상당수 부동층이 케리에게 기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가 21~25일 사이에 부동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부동층의 40%가 케리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응답, 부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응답 3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번에 조사된 부동층은 지난 달 8~26일 사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거나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했던 부동층으로, 케리에 대한 부동층 쏠림 현상은 지난달에 비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왔다. 지난달에 케리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던 반면, 부시로 기울고 있다는 비율은 34%였다.
이와 관련 앤드류 코허 <퓨 리서치 센터> 국장은 "부동층이 부시보다는 케리쪽으로 약간 기울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실제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시, 케리 똑같이 반반으로 나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케리는 자신의 기본 지지기반에서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히스패닉계 지지에서 부시에 2 대1의 비율로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고 있고 흑인에서는 90%, 민주당원에서는 84%, 노동조합원에서는 55%, 독신 가운데 65%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빅3주 격전지 여론 동향 주목. 일부 조사서 케리 모두 앞서기도**
한편 ABC 방송 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가운데 벌써 9%가 투표를 마쳤고, AP 통신과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조기투표를 실시한 32개주에서 11% 유권자가 투표를 끝냈으며 다른 11%도 미리 투표할 의향을 내비치는 등 선거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 결과를 판가름할 격전지 10곳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선거인단수가 20명을 넘고 있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빅 3주'의 향배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여전히 이들 주에서는 어느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지 선뜻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케리 후보에게는 희소식이 될만한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인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케리는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빅 3주에서 모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케리는 플로리다에서는 49% 대 46%, 오하이오에서는 49% 대 47%,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0% 대 47%로 부시를 앞서 나갔다. 이들 세 주는 현재 남은 격전지 가운데 68명의 선거인단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접전지여서 부시와 케리 공히 가장 빈번하게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조그비 여론조사에서는 케리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우세를 보이면서 10개 격전지 가운데 5곳에서 우세, 아이오와에서는 동률을 기록했으나 오하이오와 플로리다에서는 부시에 오차범위내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와 여전히 판세를 장담하기는 힘들다. <인사이더어드벤티지> 여론조사에서도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케리에 48% 대 46%으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밖에 한때 격전지였으나 다시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받던 주나 아니면 전통적으로 한쪽 성향이 강한 주 가운데 격전지로 부각되고 있는 주도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시진영은 한때 포기했던 메인주에 다시 TV 광고를 시작했고 케리 지지주로 거론되던 하와이에서 격차가 크게 줄어들자 막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의 선거인단에서는 뉴욕타임스는 2백27 대 2백25, WP 2백8대 1백79, LA 타임스 1백90 대 1백53로 부시 우세로 나왔으나 조그비는 부시는 20개주 1백68, 케리는 13개주 1백88로 평가, 케리 우세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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