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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음성 판정, 美 영국·아일랜드도 여행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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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19 음성 판정, 美 영국·아일랜드도 여행제한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유럽에도 빗장 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4일(이하 현지 시각) 숀 코리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는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어제 밤 코로나 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대통령은 (검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결과 오늘 밤 음성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브라질 대표단과 만찬을 가진 뒤 일주일 동안 아무런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저녁 식사를 가졌는데 이 때 당시 만찬 테이블에 함께했던 한 인사가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8일에도 최소 3명의 확진자와 접촉하는 등 보수단체 행사 참석을 비롯해 외부일정을 소화하면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져왔다.

그러다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검사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결국 검사를 받아보겠다고 밝혔고 이날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 14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모자 착용)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미국은 자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자 영국과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 19와 관련 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17일 0시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미국 정부는 유럽 26개국에 대해 13일부터 30일 간 한시적으로 미국 입국을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영국과 아일랜드가 포함되지 않았으나, 이번 조치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미국으로의 이동이 불가능해졌다.

미국이 영국과 아일랜드까지 이러한 조치를 내리게 된 이유는 우선 미국 내 코로나 19 환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4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 19 확진자는 1678명이며 사망자는 41명으로 누적 집계됐다. 이는 전날에 비해 414명이 증가한 것으로 그 추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또 영국은 같은 날 기준으로 확진자가 802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날에 비해 208명이 증가된 수치다. 이처럼 미영 양국에서 확진자 수가 매일 수백 명 단위로 증가하면서 미국이 영국에도 사실상의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당시 국민들에게 여행을 제고해달라며 "굳이 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면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의 여행을 제한하는 조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미국 항공사가 코로나 19 국면에서 경영상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항공사의 국내 수요를 줄이는 여행 금지 대책을 꺼내기는 힘들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사실상 유럽의 전역을 여행 금지로 포함시킨 가운데 한국에 대해서는 3단계(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확진자 수가 최근 100명대에서 머무르다 그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 한국에서 등장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코로나 19 진단 방법이 미국 내에서도 적용되는 등 한국이 방역에 힘쓰고 있다는 점,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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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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