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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후 6자회담 재개 위한 '6자 물밑접촉'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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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후 6자회담 재개 위한 '6자 물밑접촉' 활발

자칫 내년 북-미 정면대립 우려해 사전정지작업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미국 대선전에 6자회담이 열리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대선이 끝난 이후 빠른 시일내에 개최하자는 의견이 많이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북핵회담 참가 6개국은 미 대선후 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접촉을 활발히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반외교, “美대선후 조속개최 노력 진행중”**

반기문 장관은 이날 외교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4차 6자회담 전망과 관련, “관련국과 협의한 바에 의하면 미국 대선전에 열리길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라며 “그러나 그 이후 빠른 시일내에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의견이 많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이 끝나고 나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던지 간에 조속히 6자회담을 개최함으로써 회담 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장관은 이어 “관건은 북한이 6자회담에 참여해서 평화적으로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각급 협의를 통해 북한에 대해 설득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며 조기 개최를 위해 참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강력반발하는 미국의 북한인권법안과 관련해서도 “발효된 만큼 시행과정에서 현 남북협력관계와 6자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하고 20일 귀국하는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중국 외교부 발표를 볼 때 북-중 모두 6자회담을 여전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용한 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위원장은 지난 18일 우방궈(吳邦國) 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은 여전히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의 장”이라며 “북한은 6자회담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고 밝혔었다. 김위원장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계속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화지속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추진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6자회담 당사국간 물밑 접촉 활발**

반 장관이 이처럼 미 대선후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언급한 가운데, 북한 김영남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4일부터 이틀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중국을 매개로 북-미간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파월 장관은 중국 방문에 이어 25일부터 26일까지는 한국을 방문, 반기문 장관 등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알렉산드리 알렉세예프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도 오는 25~26일 한-러시아 포럼 참석차 방한,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마치무라 노부다카 신임 일본 외상도 오는 11월 6~7일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대선 이후 6자회담 조기 개최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반 장관은 “일본 외상의 방한은 환영하나 아직 실무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6개국이 미대선을 앞두고 활발한 물밑접촉을 갖고 있는 것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자칫 북핵문제가 내년에 북-미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같은 극한대립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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