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최다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이 단 하나의 노선을 제외한 모든 항공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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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 12개 도시 17개 노선을 운영하는 대한항공은 오는 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인천~나리타 노선(주7회)을 제외한 전 일본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대한항공은 사전에 일본행 항공편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9일 이전으로 예약을 변경하라는 안내를 전했다.
일본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인 입국자 전원을 14일간 대기 조치하기로 하는 사실상의 입국 전면 제한 방침을 밝힘에 따라 노선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항공사 측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단 대한항공만이 아니다. 한국의 전 항공사가 사실상 국제선 '셧다운' 사태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예 일본행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일 무역 갈등 여파로 일본 6개 도시 8개 노선으로 감축 운영하던 노선을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밝혔다.
일본 취항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8개 도시 11개 노선을 운영해 왔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한국 인접 국가 노선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저비용항공사(LCC)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나리타, 인천~오사타 2개 노선을 제외한 나머지 8개 노선 운항을 이달 9일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티웨이항공도 9일부터 일본행 6개 노선 전체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일본행 5개 노선 중단을 결정했다.
LCC 업계는 그간 특히 일본행 항공노선에 의존해 경영을 이어왔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일본이었기 때문이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인해 일본행 노선 위기가 온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부 업체는 사실상 존폐 기로에 몰리게 됐다.
오직 일본행 노선 4개(부산~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부산~나리타, 부산~나고야)만 국제선으로 운항하던 에어부산은 9일부터 전 일본행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국제선은 아예 사용하지 않게 됐다.
코로타19 사태가 확산하자 중국, 동남아 노선을 접은 이스타항공도 일본행 3개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에어서울 역시 국제선 운항이 셧다운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LCC는 물론, 대형항공사도 심각한 경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사실상 항공사 차원에서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항공협회는 지난 달 둘째주 국제선 운송실적을 기준으로 국적 항공사가 오는 6월까지 최소 3조6833억 원의 매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가 반영되지 않은 전망치인 만큼, 실적 하락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산업은행이 LCC를 대상으로 대출심사 후 유동성을 긴급 제공하는 항공분야 긴급지원대책을 발표했으나, 자금 공급에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미 LCC 업계는 전 직원 무급휴직, 전 임원 사임, 급여 일부 반납, 희망퇴직 등의 자구 조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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