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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시 비판은 결코 '반미'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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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국의 부시 비판은 결코 '반미' 아니다"

[인터뷰]마이클 버그,"부시의 전쟁에 반대하는 것만이 평화의 길"

"부시의 전쟁으로 세계는 더욱 위험해졌다."
"전쟁을 막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된다."

지난 5월 이라크 무장저항세력에게 참수된 미국인 닉 버그의 부친 마이클 버그씨가 아들을 잃은 절절한 심정을 표현하며 던진 반전 메시지다. 8일 방한한 그는 서울, 부산에서의 두 차례 강연 ("누가 내 아들을 죽였는가?")과 고 김선일씨 가족과 만나기 전, 9일 아침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부시의 전쟁에 협력을 거부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평화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한국, 美압박 아닌 파병후 자신 안전 두려워해야"**

방한 이틀째였던 9일 마이클 버그씨는 서울에서 김민웅 본지 기획위원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은 미국의 안보와는 전혀 상관없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일부 세력의 탐욕으로 빚어진 전쟁"이라며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파병을 억지로 강요당했지만 한국이 보통의 미국인들과 진정한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즉시 파병 한국군의 철군을 결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이라크에서 자신의 아들, 닉 버그를 잃은 후 미국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한 반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마이클 버그씨는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보다 약할지 모르나, 그것이 곧 한국인들 자신의 무력(無力)함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세계 최강국 미국에 반대하는 것이 두려울 수 있으나 부시 집권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철군하지 않을 경우 불행하게도 한국 자신이 수많은 희생자를 보게 될 수도 있다"며 "두려워할 것은 미국이 정치-경제적으로 어떤 보복을 할지가 아니라 바로 당신 가족들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만에 하나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도 있지만 경제적으로 다소 압박을 받는 것과 한국이 테러공격의 목표가 되거나 파병된 젊은이들의 목숨이 무고하게 희생되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는 전 세계가 전쟁으로 인해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부시의 전쟁으로 미국인들은 도처에서 위험에 노출되게 되었으며, 따라서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진 1>

***"미 정부당국, 닉 버거의 이라크 미군정에 의한 억류 과정 은폐" **

마이클 버그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닉 버그의 실종과정과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에 의한 억류과정, 이후의 실종에 대한 사실 관계를 은폐하려 했던 부시 정부를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닉 버그는 이라크에서 13일간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과 FBI로부터 불법 구금을 당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 정부는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닉 버그를 구출하기 위한 일체의 협상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미국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닉 버그 관련 보도를 소홀히 다뤘던 미 언론에 대해 그는 "이라크전 사망자들을 매일 몇 명 죽었다는 식으로 축구경기 성적 중계하듯 다루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이라크의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에는 전혀 눈을 돌리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이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여긴 사람들이 뜻하지 않은 희생을 치르게 될 지도 모른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1965년 베트남전쟁부터 반전 목소리를 내왔다고 하는 그는 60년대 반전세대가 다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한국언론이 미국 주류언론과 같이 전쟁의 정당성을 묻지 않은 채 전쟁 지지 행태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는 "후에 역사는 누가 어느 편에 있었는지 분명히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음은 마이클 버그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닉 버그,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과 FBI에 13일간 불법 구금당해" **

프레시안: 아들의 희생에 우선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당신은 닉 버거의 실종과정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의 책임을 거론했는데, 그가 희생당하기 전 미국 정부의 구출 움직임은 있었는가?

버그: 미국 정부는 닉을 구하기 위한 어떤 협상도 거부했다. 내 아들을 인질로 잡았던 저항 단체는 미국 정부와 협상을 요구한 바 있으나 미국 정부 당국은 이를 묵살, 내 아들의 목숨을 희생시켰다. 아들이 죽고 난 이후에도 부시 정부는 내게 아무런 위로도 보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존 케리가 사건 직후 전화를 걸어 우리 가족을 위로했을 뿐이었다.

오늘 영국인 비글리가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나는 지난 수주에 걸쳐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이라크에 있는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고 군대를 철수해 비글리의 목숨을 구해줄 것을 부시에게 요청하라고 강력히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정치인들은 아무런 구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과 영국을 비롯한 미국 동맹국 국민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정부에 압력을 넣기를 촉구하고 싶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민들이 압력을 넣지 않으면 정부는 꼼짝하지 않는다.

프레시안 : 아들의 사건을 공론화 시키면서 혹 미국 정부로부터의 압력을 받은 적은 없나?

버그 : 없다. 다만 개인적 차원에서의 협박은 있었다. 인종주의와 관련된 협박(그가 유태인이란 이유로)도 있었고 어떤 사람은 내게 '앞으로 행동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사진 2>

***"버그 사망 이전부터 반전운동 해와. 집 앞에 전쟁 반대 푯말 붙이기도" **

프레시안 : 아들이 죽기 전 당신은 혹 전쟁에 찬성한 바는 없는가?

버그 : 아니다. 나는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이 전개되었던 1965년부터 줄곧 전쟁거부를 외쳐왔다. 1991년에는 전쟁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도 했었다. 2003년과 2004년 많은 거리 시위에도 참석했었다. 하지만 아들은 내 생각과는 달리 부시의 이라크 침공이 정당하다고 여겼던 모양이다. 사담 후세인은 얼마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마땅히 제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전쟁 반대 시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닉은 자신의 생각은 다르나 내 생각과 견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아마도 지금은 그 아이가 나와 다르지 않은 입장에 서 있을 것으로 믿는다.

프레시안 : 닉 사건을 공론화시킨 후 당신은 미국과 세계를 돌아다니며 반전 운동의 선두에 서게 되었는데, 어떤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되었는가?

버그 : 이번 이라크를 침략한 전쟁이 세 가지 거짓말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했다. 부시의 주장과는 달리, 첫째 대량 살상 무기는 없었고, 둘째 9.11 테러에 이라크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셋째 부시가 이라크를 함락시키 전 알카에다는 이라크와 아무런 관련도 없었다. 그러나 부시는 이 세 가지 사항을 모두 뒤집어 거짓말을 했고 그걸 근거로 이라크를 침략했으며 침략 후에는 이제 이라크에 계속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이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쟁 반대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펜실베니아 우리 집에 나는 'War is not answer' (전쟁은 답이 아니다)라는 푯말을 붙여놓았는데, 이 때 내 아내는 사실상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곧이어 주변의 다섯 집들이 같은 푯말을 집 앞에 걸어두었다. 실로 개인적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러한 계기를 통해 그들의 의견을 표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美언론 이라크 전 보도, 진상 은폐해" **

프레시안 : 베트남 전쟁과 지금의 전쟁은 어떤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가?

버그 : 미국언론의 전쟁 보도 태도와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언론은 매일 전쟁의 끔찍한 실상을 방송했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그러한 뉴스를 보았고, 전쟁반대의 목소리는 높아져만 갔다. 바로 그로 인해 전쟁은 끝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는 미국 언론은 마치 축구 경기를 중계하듯 보도하고 있다. 몇 명의 이라크 인들이 죽었고 곧 미국은 이길 것이고 등등의 식이다. 그 과정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문제는 조명하고 있지 않다.

그런데 닉이 살해된 후 최근 미국 언론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수주 전 나는 한 방송 토크쇼에 출연했었는데 그 토크쇼에서 던진 질문은 '언론이 닉 버그 살해 테이프를 공개해 방송했었어야 하는가' 였다. 나는 이에 나는 '예'와 '아니오' 두 가지 답을 모두 했다. 아니오라고 답한 이유는 끔찍한 장면을 내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이 보아야 하는 것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예라고 답한 이유는 미국 시민들이 이라크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 아들이 죽은 것 외에도 수 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 진실은 알려져야 한다.

프레시안 : 베트남 전쟁과 이번 전쟁의 본질적 차이가 있다고 보는가?

버그 : 아니다. 동일하다. 두 전쟁의 본질은 시장과 미국 기업들의 이익을 확보하는 데에 있다. 마이클 무어는 그의 '화씨 9/11'에서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 '전쟁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전쟁의 내용과 방식이 좀 다를 뿐이지 그 목적은, 베트남 전쟁이건 이라크 전쟁이건 미국 기업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이다.

프레시안 : 이 전쟁을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버그 : 부시의 탐욕에 의한 소산이다. 미국의 안보와는 전혀 상관없다.

프레시안 :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과 딸들을 잃은 수많은 가족들이 있다. 그들과도 어떤 공감대나 결속의 통로가 있는가?

버그 : 물론이다. 현재 'Peace for tomorrow' 와 'Military Family Speak out' 이라는 두 단체가 있는데, 전자는 911 희생자들의 가족들의 모임이고 후자는 이라크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들의 가족들이 전쟁을 반대하며 만든 모임이다. 이들과 나는 뜻을 같이 하고 있다. (9.11 사건 희생자들과 이라크 파병 가족들은 초기에 부시의 이라크 전쟁 정책에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다. )

<사진 3>

***"한국군 철군이 진정 미국을 돕는 것. 부시는 권좌에서 오래 있지 못해" **

프레시안 : 한국도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했다. 한국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버그 : 한국은 미국에게,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면 군대를 파병하라고 강요당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곧 미국인들은 아니다. 미국인들과의 진정한 우호관계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다. 한국은 당장 군대를 철수해야한다. 한국인들은 도처에서 전쟁을 반대한다는 푯말을 붙여야 하고 전쟁 반대 서명에 참여해야 하며 시위에 나서야 한다. 부시는 대통령의 자리에 그리 오래 있지 못할 것이다. 10월 17일, 전 세계에 걸쳐 반전 시위가 있을 예정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프레시안 : 한국인들 사이에는 미국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기를 드는 것은 자칫 반미로 인식되어 미국 정부가 아니라 일반 미국인들에게도 나쁜 인상을 줄 것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있다.

버그 : 미국인들은 그러한 전쟁 반대의 의사표시가 부시를 반대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미국 자체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님을 분명 알 것이다. 가령, 아이들을 훈계할 때 우리는 결코 아이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아이가 한 행동이 나쁘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게 미국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조지 부시의 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 된다. 미국 정부에 한국인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정의로우며 따라서 이라크에 보낸 군대를 당장 철수시키기를 원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보다 더 약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에게는 힘이 있다. 두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시 정부는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프레시안 : 반전 운동을 시작하기 전 당신 자신도 혹시 두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버그 : 아들이 죽기 전 반전 시위에 익명으로 참가했을 때는 강력한 정부를 상대로 반전운동을 한다는 것에 사실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아들이 죽고 난 후 같은 희생을 겪은 다른 모든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더 이상 잃을 것이 남아있지 않다. 그런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정말 두려운 것은 전쟁을 막지 못해 그 결과로 뜻하지 않은 희생과 피해를 입는 일이 아니겠는가?

***"美언론과 같은 행태의 한국 일부 언론, 지금 당장 어느 편 설지 결정해야" **

프레시안 : 전쟁보도와 관련하여 한국 언론에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버그 : 전쟁 반대 운동에 한국의 언론이 많은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으며 감동을 받았다. 미국 언론이 사리사욕으로 인해 뒤로 물러났던 반면 나는 한국 언론이 우뚝 서서 진실을 밝히고 드러낸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프레시안 : 그러나 한국에도 분명 전쟁을 지지하면서 그 진상을 은폐하는 미국 언론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언론들이 있다. 이 언론들에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버그 : 지금 당장 어느 편에 설 것인가를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후세의 역사는 지금 누가 어떤 입장을 가졌고, 누구의 편에 섰는가를 똑똑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조지 부시가 물러난 후에는 그 누가 잘못된 전쟁을 지속시킨 사람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프레시안 : 베트남 전쟁 반대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당신 세대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버그 : 내 또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나와 함께 전쟁 반대를 외친다. 물론 일부는 이미 기성세대로서의 삶에 젖어 있어서 이런 문제에 대한 관심을 버린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시위에 갈 때마다 나는 내 또래 친구들이나 사람들이 시위에 참석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것은 내게 참으로 용기를 주는 일이다.

<사진 4>

***"한국인이 두려워해야할 것은 美의 보복 아닌 가족의 안전" **

프레시안 : 한국이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어떠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가?

버그 : 한국 역시 수많은 희생자를 보게 될 것이다. 단지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3천명의 군대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의 경우를 보면 우리 가운데 누구도 다음 테러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어느 누구도 자기 나라가 침략당한 것에 대한 저항을 규제하는 방법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지금 테러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목받고 있는 이들은 사실 자기 자신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지 않은가?

한국이 전쟁에 계속 참가한다면 도시가 파괴되고 지금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 호텔이 파괴되며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은 순간일 것이다. 두려워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당신 가족들의 안전이 파괴될지 모를 상황을 두려워하라. 미국이 어떤 보복을 할지 어떤 조치를 취할지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 가족들의 희생을 막는 것이다. 미국이 경제적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고 보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과연 좀 살기 힘들어지는 것과, 아이들이 죽어버리는 것 이 둘 중 무엇이 더 견뎌내기 힘들 것인가?

프레시안 : 부시는 이번 대통령 선거 전에서 전 세계가 자신이 주도한 전쟁으로 인해 더 안전해졌다고 주장한다.

버그 : 아니다. 이제 세계는 그야말로 안전하지 않은 곳이 됐다. 미국인들은 더더욱 위험에 노출되었다. 그런데 부시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게 하면서 그 공포를 이용해서 자기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고 주장 하고 있다. 오늘의 세계는 부시의 전쟁으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하고 말았다. 진실로 우리가 이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고자 한다면, 부시의 전쟁을 거부하고 저지해야 한다. 아니면, 당신의 가족이 어느 날 원통하게 죽을 수 있다. 이 경고를 가볍게 듣지 말기를 바란다. 그 생생한 보기가 바로 내가 아닌가? 내 아들이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죽을 수 있으리라고는 내가 꿈에라도 생각했겠는가? 일이 터지고 나면 이미 늦다.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곳과 사람은 이제 그 어느 누구도 없다.

***"전쟁 막지 못하면 세상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된다." **

프레시안: 부시는 자신의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맨하탄의 9.11 현장을 하나의 정치적 상징으로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반전평화 운동에 있어서 이에 대응되는 상징을 생각해볼 수 있겠는가?

버그: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학대를 떠올려야 한다. 무고한 이들의 희생이 그곳에서 자행되었다. 전쟁을 막지 못하면 이 세상은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가 된다.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의 야만적 학대가 밝혀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꿨고 이라크 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롭게 성찰하게 되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이다. 부시의 전쟁으로 세상은 결코 안전해지지 않았다. 더더욱 위험해졌을 뿐이다. 세상을 안전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은 전쟁을 끝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이 잘못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신의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최선의 선택이다.

프레시안: "<부시의 전쟁>으로 세상은 더욱 위험해졌다"는 당신의 경고, 그리고 "이 잘못된 전쟁의 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과, 우리 자신의 가족들의 생명을 지켜내는 최선의 선택이다"라는 당부, 깊이 새기겠다. 장시간 감사하다. 앞으로의 활동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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