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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무소속 출마"…유기홍과 5번째 '관악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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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무소속 출마"…유기홍과 5번째 '관악 대전'

"여야 모두 경제통으로 인정…곁눈질 않겠다"

서울 관악갑이 지역구인 김성식 의원이 21대 총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옛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후 무소속 상태다.

김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낡은 싸움질 정치를 새 시대의 문제해결 정치로 바꾸는 디딤돌이 되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3선이 된다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고 국정 쇄신을 이끌어내는 국민의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4년전 관악구민들께서는 수도권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던 선거혁명을 해냈다"며 "각종 평가에서 거둔 '베스트 의정(議政)'의 자부심은 바로 관악구민 덕분"이라고 지역구민들에게 공을 돌리고는 "'기득권 양당 구조를 바꾸자'고 목소리 높이다가 선거 앞두고 곁눈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즉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든 미래통합당이든 민생당이든 정당 입당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것은 제가 지켜야 할 정치적 약속"이라며 "참으로 험난한 길이지만 지금 저의 쓰임은 무소속으로 정치적 시대 교체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이 '통합당에서 입당 제의가 있지 않았느냐', '당선 후에도 무소속을 유지할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쏟아내자 "양당, 여러 정당으로부터 이런 저런 타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신이 확고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당선 후'를 묻는 질문에는 "너무 이르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는) 여야 모두 경제통으로 인정해 주고 있고, 여야 모두와 소통에 불편함이 없다"면서 "3선으로 국회에 들어오면 정당의 경계를 넘어 여러 의원들의 의지를 모아 정치의 틀을 바꾸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생결단식 대결 정치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정권을 잡으면 독선, 정권을 뺏기면 비토'라는 악순환을 반복하면 미래는 없다"며 "지금의 정치가 계속돼도, 과거로 되돌아가도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여야를 모두 비판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경제성장률 둔화, 미세먼지, 국제적 감염병,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이 등장한 사회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러한) 시대의 과제와 미래의 도전은 산업화·민주화 시대의 경험과 이분법적 대립으로는 풀어갈 수 없고, 한 정권, 한 정당이 해결할 수도 없다"고 지적하고는 "국회 4차 산업혁명 특위 위원장의 경험으로, 여야의 경계를 넘어서는 의원들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정책적 협력과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1958년생인 김 의원은 과거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했다가 민중당에 몸담았고 1996년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지만,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되면서 민주당 잔류파가 신한국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을 만들 때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관악갑에서 처음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낙선 후 2012년 대선 때는 안철수 대선캠프에 본부장급으로 참여했고,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관악갑에 출마해 2번째로 당선됐다. 이 때문에 아직도 '안철수계'라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다니기도 하지만, 안철수 대표와는 사실상 2018년 이후 정치적으로 남남이 됐다. 안 대표가 구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통해 구 바른미래당을 만들려 했지만, 김 의원은 이에 비판적이었고 바른미래당 출범식에도 불참했다.

2019년에도 국회 정개특위 위원으로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 개정에만 집중했을 뿐, 안철수계-유승민계 연합세력과 손학규 지도부 간의 당권 투쟁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묵언수행'을 해왔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한 안철수계-유승민계와는 대립하는 입장에 놓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이력에 대해서는 출마선언문에서 "20대 총선에서 국민들께서 만들어준 제3정당 국민의당을 제대로 가꾸지 못했다"며 "나름대로 힘을 합치고 당을 바로세우고자 몸부림쳤지만 무력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지난 5일 탈당 선언에서도 비슷한 취지를 전한 바 있다.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관악갑에 민주당은 당 내부 경선을 거쳐 유기홍 전 의원을 공천했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무려 17·18·19·20대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5번째 대결을 펼치게 되는 셈이다.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유 전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김 의원을 꺾었고, 2008년에는 김 전 의원이 승리했다.

2012년에는 유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후보로 나서,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 합류를 거부한 채 무소속으로 나선 김 전 의원을 이겼다. 김 전 의원은 이 무렵 기자들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성식 전 의원'이라고 쓰면 '나는 새누리당에는 소속돼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어필'하며 당시 새누리당을 이끈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강하게 선을 그었다. 2016년에는 김 의원이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유 전 의원을 이겼다.

미래통합당은 아직 이 지역구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당의 이 지역구 총선 후보자 공모에 응한 이는 임창빈 전 당협위원장과 강민구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위원 등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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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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