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보건소장의 공석 사태 속에서 '시 당국의 방역체계 문제'를 제기하려던 시의원의 5분 발언이 시 집행부의 부탁에 가로막혔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일 전주시의회 허옥희(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집행부가 K시의원에게 전화를 걸어와 보건소장 부재 문제 등에 대한 5분 발언 포기를 부탁 해 왔다는 것.
허 의원은 "당시 집행부가 전화로 K의원에게 집요하게 전화를 걸어 포기하게 한 자리에 K의원과 함께 있었다"면서 "다른 내용으로 5분 발언을 준비하던 자신이 나흘 후인 28일 다시 그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시의회 임시회 5분발언을 통해 한 달 가까이 공석으로 있는 보건소장의 부재에 대한 심각성과 전주시 행정의 무사안일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당시 5분 발언에서 "이미 '코로나19'에 대해 국내·외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도 전주시가 아무런 대책없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보건소장을 한 달 이상 공석으로 놔두는 것은 그 어떤 말로도 해명될 수 없는 전주시 행정의 안일함과 무능력이다"고 강력히 질책했다.
또 그는 "시의회는 24일 임시회가 끝나고 전주에서 첫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대책을 집행부로부터 보고받고 그에 대한 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했었는데 모든 의원이 '의원청렴부패방지 교육'을 받았다"며 "시의회 역시 엄중한 시기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반성했다.
그의 '전주시보건소장 공석 문제' 지적으로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정의당과 민생당은 동시에 논평을 내 "방역 컨트롤타워에 구멍이 뚫린 전주시의 방역행정에 충격이다"며 전주시의 안이한 방역대책을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K 시의원은 지난 달 24일 시의회 제36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전주시의 방역체계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의 '5분발언'을 하기 위해 사전에 발언 내용까지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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