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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프리즘] 민주당이 내친 '완산벌' 맞짱뜨기 승자는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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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프리즘] 민주당이 내친 '완산벌' 맞짱뜨기 승자는 과연

ⓒ영화 황산벌 포스터 캡쳐

고구려와 신라, 백제 3국의 분쟁이 끊이질 않았던 660년.


딸의 원수인 백제 '의자왕'에게 앙심을 품은 '김춘추'(태종 무열왕)는 당나라와 나·당 연합군을 결성해 '김유신' 장군에게 당나라의 사령관인 '소정방'과의 협상을 명령한다. 나이로 밀어부치려던 '김유신'. 불과 몇 년 차이로 '소정방'에게 밀리게 되고, 결국 7월 10일까지 조공을 조달해야 한다. 덕물도 앞바다까지 조공을 운반하기 위해선 백제군을 뚫어야 하는데, 백제에는 '김유신'의 영원한 숙적 '계백' 장군이 버티고 있으니...

욕싸움과 인간장기 게임을 넘나드는 5천 백제군과 5만 신라군의 전투는 의외로 4전 4패로 백제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당나라와 약속한 7월 10일이 다가온다.

마지막 전투의 승리를 위해 '김유신'은 병사들의 '독기 진작'을 위한 '화랑 희생시키기' 전략을 마지막 카드로 내미는데... 과연 진정한 역사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황산벌'의 줄거리다. '백제 VS 신라', '계백 VS 김유신', '5천 VS 5만'의 땅따먹기의 신명나는 역사 코미디로 '맞짱뜨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2020년 2월 지금 여기는 전북 전주 '완산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무소속 후보의 '맞짱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민평당, 그리고 민주당을 박차고 나온 무소속 후보간의 분쟁이 시작됐다.

온 나라가 '코로나19'로 시름하고 있지만, 유권자와 약속한 4월 15일이 다가온다.

전북 전주 '완산을'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이 딱히 이유도 설명없이 컷오프 시키며 숙적으로 만들어버린 무소속 후보, 그리고 역시 이곳을 텃밭으로 여기고 있는 민평당의 후보까지 버티고 있는 형국이 돼 버렸다.

과연 진정한 선거의 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현재 완산을의 현역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정운천 의원. 정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격전으로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정운천 의원이 땅따먹기에 성공했다.

당시 야권의 분열로 불과 111표차로 새누리당 후보에게 완산벌 땅을 내주었다. 완산벌에서 3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분열이 가져온 야권의 땅따먹기의 패배였다.

그런데 50일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에선 그 판세가 뒤집혀진 형국이다. 이번에 여권의 분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최형재 예비후보가 24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4년 전 정운천 의원에게 111표차로 아깝게 낙선한 그가 민주당의 숙적이 돼 무소속 '말(馬)'에 올라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럴만도 하다. 컷오프의 이유를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최형재 예비후보로서는 수용이 안된다는거다.

결국 민주당 스스로가 분열을 자초했다.

660년. 딸의 원수인 백제 '의자왕'에게 앙심을 품은 김춘추처럼, 최형재 예비후보는 독심을 품은 것 같다.

여당의 분열이 가져올 '완산을' 땅따먹기의 셈법은 이제 복잡해졌다. 최형재 예비후보가 컷오프하기 전 전주 완산을은 민주당에서 공천 받은 후보가 금뱃지를 무난히 달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데 이젠 상황이 변했다. 여권이 자초한 분열로 선거 결과는 안갯속에 빠졌다.

이러다 민주당은 지난 4년전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완산을'을 내준 뼈아픈 옛 기억에 다시 '퐁당' 빠질 위기로 내몰리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신라군의 공격을 4번이나 막아냈지만, 마지막 5번째 공격은 버티지 못한 채 백제의 5천 결사부대는 전멸되고, 백제는 당시 중국 당나라와 연합을 맺은 70만이 넘는 신라군의 공격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멸망하게 된다는 역사의 이야기처럼...

경쟁력을 갖춘 사실상 여권의 무소속 후보와 완산을에서 사실상 또다른 여권 후보나 다름없는 민주평화당의 후보, 그리고 국가혁명배당금당 후보와 또 한명의 무소속 후보가 있는 다수 후보의 공격을 어떻게 버텨낼지 말이다.

완산을(벌)의 선거 전장터에 불고 있는 후보들의 심정과 각오는 이 한마디로 대변될 것 같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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