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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프리즘] '코로나 대처법' 극과 극 보인 대형유통기업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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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프리즘] '코로나 대처법' 극과 극 보인 대형유통기업의 '자화상'

ⓒ프레시안


대한민국 전체가 '코로나19' 사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전북 전주 역시 그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북에서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물론 이중 1명은 완치돼 퇴원했지만, 2명의 확진자가 연달아 나오면서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등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보건당국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와 시간을 공개하고 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다중집합시설 등은 고객들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피해를 감수하면서도 서둘러 자체적으로 문을 스스로 걸어잠그고 있다.

"나 보다는 너"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처럼 한데 힘을 모아 '코로나19'라는 전염병에 힘을 똘똘 뭉치고 있는 모습에 한편으론 감동 그 자체다.

그런데 전주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롯데마트는 "너 보다는 나"라는 인식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대처한 모습에 고객과 시민, 심지어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김제에 거주하고 전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2번째 확진자가 롯데백화점과 롯데시네마, 롯데마트를 다녀간 사실이 지난 21일 이른 오전부터 알려졌다. 전북도 보건당국에서 이날 오전 6시 이 사실을 파악해 공개했고, 전주시에서는 오전에 롯데측에 휴점 권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직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측의 설명이었다. 휴점에 따른 준비는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말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백화점 문을 연 롯데 전주점은 영업을 강행했다. 이런 가운데 내부에서는 직원들이 언론사 뉴스 댓글 등을 통해 "무서워 죽겠다. 백화점측에선 아무 말도 없다"라며 불만을 토로해 냈다.

질본만 바라보고 있던 롯데백화점 전주점측은 4시간 30분 동안 영업을 하다 오후 3시가 되서야 문을 걸어잠갔다.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휴점 조치이니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롯데백화점이 되겠다"는 말로 임시휴점 안내문을 부착하면서 말이다.

이 백화점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역시 백화점 휴점시간에 함께서야 함께 휴점을 결정했다.

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송천동 롯데마트 역시 하루종일 영업을 지속하다가 오후 6시에 휴점에 들어갔다. 고객전화를 응대하던 송천동 롯데마트 직원은 "휴점은 한다고 하는데 관리자측에서 알려주지 않고 있어 계속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직원들도 답답할 지경이라는 것이었다.

ⓒ롯데 홈페이지

'함께가는 친구, 롯데'를 표방하고 있는 롯데의 '코로나19' 대처는 혼자가고 있었다.

롯데의 이같은 '영업 몽니'에 비해 전북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던 군산에서는 신세계의 '이마트'의 발빠른 대처로 눈길을 끌었다.

지나달 31일 확진자가 이마트 군산점을 다녀갔다는 소식을 접한 마트측은 서둘러 휴점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이마트 군산점은 보건당국과 질병관리본부의 연락 같은 것은 기다리지도 않았다. 직원과 고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이마트 군산점은 마트 문을 걸어잠그고 직원들에 대한 기본적인 검사도 잊지 않았다. 퇴근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열체크 등을 하는 섬세한 모습마저 보였다.

단, 이마트 군산점이 질병관리본부의 연락을 기다린 적은 있다. 그것은 휴점후 사흘째가 되는 날 다시 문을 열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사흘간 방역작업을 한 마트측은 문을 열어도 무방했지만, 그래도 질병관리본부와 군산시보건소 등의 답변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였다.

'돌 다리도 두드리고 가자'는 판단에서였다. '나보다는 너'란 대처인식이 있었다.

이마트 군산점 뿐만 아니라 전주 효자동의 CGV나 홈플러스 등도 롯데의 대처와는 큰 대조를 보여줬다.

CGV는 확진자가 다녀가지도 않은 영화관이었지만, 같은 건물 내 미용실에 확진자가 찾았다는 이유만으로 휴관을 즉시 결정한 것이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었다.

3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전주시 효자동의 홈플러스는 언론 등을 통해 이동경로가 공개되기 전 관계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바로 휴점에 들어갔다.

크고 작은 시설들이 알아서 척척 문을 닫는 모습과 초대형 기업 롯데의 대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각인될 모습으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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