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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만 게이트' 터지나, 정치권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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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만 게이트' 터지나, 정치권 바짝 긴장

"현철씨외에도 여야거물 4~5명에게 거액 제공설"

8일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수사를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의 변호인이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이 현철씨 외에 더 있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관련, 1천9백억원의 전매차익을 챙긴 조동만씨가 검찰에서 현철씨외에도 거액을 건넨 여야 정치인 4~5명이 있다는 진술을 했고 검찰이 사실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조동만 게이트'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기도 하다.

***"1백억대, 여야 정치인 4~5명에게"?**

현철씨 변호인인 여상규 변호사는 이날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게 기자들과 만나 "누구인지 말할 수는 없지만 조씨가 검찰에서 현철씨 외에 돈을 준 사람이 더 있다는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 변호사는 그러나 이같은 발언의 근거에 대해서는 "조씨가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검찰이 앞으로 수사해서 밝힐 부분"이라고 말하는 등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조동만-김현철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주철현 부장)는 이와 관련, "현재 조동만씨가 2000년 한솔엠닷컴 주식을 매각한 데 따른 전매차익 1천9백억여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조사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정치인에게 돈을 줬다는 부분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주변에서는 조동만씨가 신수인수권처분과 한솔 PCS매각 과정에서 얻은 1천9백억원의 사용처를 조사하는 과정에 현철씨외에 여야 정치인 4~5명에게 각각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돈을 받은 정치인에는 현 여권의 실세 2명과 함께 한나라당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2000년 6월 한솔엠닷컴 주식을 주당 4만원씩 모두 2천3백여억원에 KT에 매각, 1천9백억원의 차익을 챙기는등 한솔텔레콤에 신주인수권의 가치상승에 따른 재산증식 기회 상실이라는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 로 지난달 검찰에 구속된 조동만씨는 한솔그룹으로부터 독립해 새 사업을 시작하는 과정에 일종의 ‘보험’ 성격으로 여야 거물 정치인들에게 돈을 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용도로 조씨가 사용한 돈의 액수를 1백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 혐의 완강 부인**

한편 현철씨를 8일 소환한 검찰은 조씨의 주식매각 대금 사용처 조사 과정에서 현철씨의 20억 수수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현철씨를 상대로 작년 2~12월 9차례 걸쳐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20억여원을 받은 경위와 돈의 성격 등을 집중 추궁하고 99년 조씨로부터 70억원을 되돌려 받는 과정에서 조씨에게 이자 포기각서 등을 써줬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현철씨는 검찰에서 "20억원은 내돈 70억원을 조씨에게 맡긴 따른 이자로서 정치자금과는 무관하며 조씨에게 이자포기각서 등을 통해 이자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표한 적이 없다"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측 변론을 맡은 여상규 변호사도 이와 관련, “김기섭씨가 조동만 부회장이 위탁관리했던 70억에 대한 이자라며 2001년에서 2003년까지 20억원 정도를 가져와,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김현철씨가 이를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며 “70억 위탁당시 월 1%의이자를 받기로 했으며, 97년 구속되면서부터 받지 못했고 99년원금을 받을 때까지 총 30개월 정도에 대한 이자일 뿐이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현철씨가 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아 어디에 사용했는지 등을 따져서 사실관계를 우선 확정한 뒤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조동만씨와 김현철, 김기섭씨를 대질심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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