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도주했던 강원랜드 슬롯머신 현금박스 절취 용의자들을 스페인에서 검거함에 따라 경찰이 송환절차를 밟아 한국으로 송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인터폴과 협조해 강원랜드에서 현금 2400여만 원을 절취한 용의자 3명 중 페루 국적의 남성(44)과 여성(31) 등 2명을 스페인에서 검거하면서 송환절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아르헨티나(47)인으로 알려진 남성은 원래 페루 국적이지만 위조여권으로 아르헨티나인 행세를 하며 강원랜드에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함께 태국으로 달아났던 홍콩 국적 남성(38) 1명은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현지시간 13일 오전 태국을 출발해 카타르를 거쳐 스페인 공항으로 입국하려던 페루인 용의자 2명을 검거한 뒤 한국경찰에 검거사실을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은 한국과 범죄인 인도협정이 맺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검사지휘를 받아 법무부와 외교부의 송환절차를 진행한 뒤 강원랜드 슬롯머신 현금박스 절취사건 용의자 2명의 신병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정선경찰서 관계자는 “강원랜드 슬롯머신 현금박스 절취 용의자들을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한 뒤 도피 6일 만에 검거돼 다행”이라며 “검사지휘를 받아 송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언제쯤 한국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에서 검거된 44세의 페루인 남성은 인천공항에서 지난 6일 렌트카를 빌리면서 페루국적의 여권을 사용하고 강원랜드 슬롯머신의 현금박스 절취까지 주도한 주범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용의자들은 지난 7일 오후 6시 55분께 강원랜드 슬롯머신에서 2400여만 원이 입금된 현금박스를 만능키를 이용해 절취한 뒤 렌트카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0시 20분 출발 태국행 비행기를 탑승하고 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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