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강 장관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 조치 주장에 대해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추세와 국제적 추세, 국내외 방역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 국민의 보호가 최우선과제이지만, WHO의 권고라든가 (전면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을 때의 효력성 등을 전반적으로 감안하고 국제사회의 동향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4일 0시를 기해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향후 추가적으로 입국 금지 대상이 되는 지역이 있냐는 질문에 강 장관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들도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점검에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전반적으로 감안해서 판단하고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이날까지 중국에서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563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자는 2만 8000명이 넘어가는 등 바이러스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도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시진핑 주석이 상반기에 방한할 것이라는 양국 간 양해사항에는 아직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 간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강 장관은 "아직 (한미 간) 간격은 크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는 훨씬 더 깊어진 상황"이라며 "그 이해를 기본으로 이제 합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측은 지난 1월 14~15일(현지 시각) 워싱턴 D.C에서 협의를 가진 뒤 아직 다음 회의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1월 29일 주한미군에 소속되어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방위비 분담금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4월 1일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할 수 있다고 통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정부 협상팀은 아직 (미국과) 이견이 넓지만 타결을 향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언제, 어느 시점에 타결된다고 예단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근로자들의 권익보호도 충분히 유념하면서 협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상 상황에 대해 "1월에 두 팀이 만났고 그 사이에 대면 협의는 않더라도 이메일, 전화 등으로 계속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 일정 등을 감안했을 때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다는 점은 우리 대표단은 물론이고 미국 측 대표단도 잘 알고 있다. 이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다음 협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강경화 장관의 방미와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의가 끝난 직후인 지난 1월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고문을 통해 한국에 더 많은 방위 분담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강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과 협의에서 "서로의 입장이 간격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폼페이오‧에스퍼 장관의 기고문이 발행된 시점에 대해 "시점은 국무부 차원의 결정은 아니고 그것을 게재한 언론사 (WSJ) 측의 사정이라고 들었다"며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협상 직후를 택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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