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안이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부결됐다. 상원은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하원을 통과한 '권력남용'과 '의회방해' 등 2가지 탄핵소추안에 대해 표결한 결과 두 건 모두 부결됐다.
공화당 의원 중 밋 롬니만 찬성표 던져..."부분적 정의 선택할 수 없어"
표결 결과는 상원의 각당 의석수와 거의 유사했다(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47석). 권력남용 혐의는 52 대 48, 의회방해 혐의는 53 대 47로 부결됐다. 밋 롬니 의원(유타)만 유일하게 공화당 의원 중 권력남용 혐의에 대해 탄핵 '찬성'표를 던졌다.
2012년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롬니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줄곧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롬니 의원은 지난 1월 31일 있었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인 채택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졌었다. 이때는 공화당에서 수잔 콜린스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5일 탄핵안 최종 표결에서 권력남용 혐의에 대해 '찬성'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롬니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권력남용을 저질렀다는) 증거는 압도적이었던 반면, 대통령 변호인단의 반론은 설득력이 없었다"며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에 대한 조사를 외국 세력에 요청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롬니 의원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이 '롬니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하자는 운동'을 벌이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력에 의해 벼량 끝에 몰려 있는 상태다. 이날 탄핵안에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그는 더욱 어려운 상황을 직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롬니 의원은 "내가 사랑하는 나라에 대한 나의 의무와 신에 대한 의무를 저버리고 '부분적인 정의'를 선택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기양양' 트럼프, 6일 낮 공식 입장 밝힐 듯
이날 상원에서 탄핵안이 부결됨에 따라 지난해 9월 24일 하원이 탄핵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지 134일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괴롭히던 탄핵 이슈에서 벗어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6일 낮 12시 백악관에서 우리나라의 승리와 탄핵 사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글을 올리는 등 의기양양한 태도를 보였다.
3일 공화당 아이오와 경선에서 97.1%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본격적인 대선 가도에 오른 셈이다. '탄핵 승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올랐다. 최근 갤럽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 공화당의 지지율은 51%를 기록했다. 공화당의 지지율이 50%를 넘어선 것은 2005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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