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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간에 집으로'…신종코로나 우려에 술렁대는 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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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간에 집으로'…신종코로나 우려에 술렁대는 부천

12번·14번 확진 환자 발생에 부천 지역사회 확산 우려

"어제 5개 상영관에서 영화를 보시던 고객 120여분 모두가 상황을 설명해 드리자 관람 중단에 동의하셨고 관람료도 신속하게 환불해 드렸습니다."

2일 오전 찾아간 CGV 부천역점은 매표소가 있는 건물 6층에만 최소한의 조명을 밝혀 놓은 채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휴업 소식을 접하지 못한 시민들이 간간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가 불 꺼진 영화관 내부를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

영화관은 유동인구가 많은 경인선 부천역 북광장에서 가깝고 평소 젊은이들로 북적대는 상업지역 복판에 자리 잡고 있었다.

총 8개 상영관에 1천200석의 관람석을 갖춘 이 영화관은 국내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달 20일과 26일 2차례 영화를 본 것으로 확인되면서 1일 저녁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영화관 측은 1일 오후 5시 30분께 보건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1시간 만에 영화 상영 즉시 중단과 임시 휴업을 결정했고 오후 6시 30분부터 각 상영관에서 관람객들에게 동의를 구했다.

이어 오후 7시 10분께 환불과 귀가 조처가 마무리되자 업체 측이 영화관 곳곳을 자체 소독했고 부천시도 추가 소독을 했다.

CGV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과 고객 안전을 고려해 상영 중단을 결정했는데 모두가 질서 있게 협조해주셨다"면서 "부천에 있는 다른 CGV 영화관 3곳에도 소독을 비롯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부천에서는 전날 대산동에 사는 49세 중국인 남성이 국내 12번째 환자로 판정 받은 데 이어 이 남성의 41세 중국인 배우자도 이날 14번째 확진자로 판정되면서 신종 코로나 확산을 둘러싼 공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12번 확진자가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입국한 뒤 방문한 장소 가운데 영화관과 병원, 약국 등 부천 시내 4곳에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번 확진자가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며 지난달 30일 찾았던 것으로 조사된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도 이날 방문객에 대한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었다.

지하 주차장에서 병원으로 연결된 출입구들은 폐쇄됐고 비상계단을 통해 지상으로 올라온 뒤 병원 1층에 마련된 간이검역대를 통과하도록 했다.

손소독제가 비치된 검역대에서는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한 검역요원이 방문 목적과 최근 중국 방문 여부, 중국 방문자와 접촉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상주 보호자 한 명을 제외한 모든 보호자와 면회객의 면회가 전면 제한됐다.

당국의 대응 조치에도 불구하고 장덕천 부천시장의 SNS에는 부천 거주 12번·14번 확진자 부부의 최근 동선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한 시민은 "주민들 입장에선 12번 환자가 병원을 3차례나 방문한 뒤에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는 게 불안한 점"이라며 "능동감시 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시장은 이에 대해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이라 해서 모두 감염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니며 확인된 동선 모두를 대상으로 시민 감염 위험이 있는 곳을 구별하는 과정을 거친다"면서 "12번·14번 확진자 부부의 경우 동선이 대부분 겹치고 있어 별도의 우려되는 동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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