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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현역 의원들에 '친전' "동남권 관문공항 여야 힘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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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현역 의원들에 '친전' "동남권 관문공항 여야 힘모아야"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 전원에 친전보내 '김해신공항 조속 검증' 호소

국무총리실에서 진행 중인 김해신공항 사업 검증에 대해 동남권지역 시민사회의 조속 결정 촉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도 국회의원에게 '편지(친전)'를 보내면서 지역 단합을 촉구하고 나섰다.

오거돈 시장은 30일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에게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대한 '의기투합'을 요청하는 A4 용지 2장 분량의 친전을 보냈다.

앞서 지난 29일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연대 등 4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실의 김해신공항 문제에 대한 공정하고 조속한 검증을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추진한 통합신공항의 이전 지역이 확정되는 등 경쟁 사업에 속도가 붙은 반면 총리실에서 진행 중인 김해신공항 재검증 결과가 늦어지면서 '4·15 총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에 이어 지역 정치권이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지를 담아 오거돈 시장이 친전을 전달하기에 이르렀다.

오거돈 시장은 친전에서 "부산이 동남권 대표도시로서 생기를 되찾고 재도약하기 위해 지역의 경제체질을 변화시키고 사람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입니다"며 "저는 동남권 관문공항이야말로 '소멸'을 탈출하기 위한 시발점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 소음, 환경, 확장성 등 문제점은 너무나 많고 너무나 명확하다. 그대로 진행됐다면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에 불과했을 것이며 이 또한 주민 반발로 인해 첫 삽도 뜨지 못했을 것이다"며 "재도약이 아닌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상징이 되었을 것이다. 수도권 일극체제의 공고한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쓰러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2030엑스포 부산 유치 국가사업 확정', '국제관광도시 선정' 등의 대규모 이벤트를 위해서라도 관문공항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하면서 "공항문제의 해결없이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겠는가. 인천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오고 있는 이 부끄러운 현실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께서 임명되어 공항 문제는 이제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총선 전 조속히 검증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지역 각계각층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며 "부산의 생존,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할 때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마침내 20여 년을 기다린 우리의 염원을 이룰 수 있다"고 현역 의원들의 지원을 적극 요청했다.


▲ 오거돈 부산시장. ⓒ프레시안(박호경)

아래는 오거돈 부산시장의 친전 전문.

안녕하십니까. 부산광역시장 오거돈입니다.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는 인사말을 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 명절이 끝나고 1월이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빠른 속도만큼 그 어느 때보다 위기의 깊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지방소멸'의 위기입니다. 그 정점에 부산이 있습니다. 의원님도 잘 아시겠지만, 부산의 인구는 해가 갈수록 감소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는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며,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너도나도 부산을 떠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어려운 대외 경제여건 속에서 조선, 해양, 자동차 부품업 등 지역 주력산업은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부산이 동남권 대표도시로서 생기를 되찾고 재도약하기 위해 지역의 경제체질을 변화시키고, 사람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에 이견이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입니다.

저는 동남권 관문공항이야말로 '소멸'을 탈출하기 위한 시발점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라고, 이미 물 건너 갔다고 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몽니 부린다", "떼쓰지 마라"라는 비판과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나고 자란, 의원님이 너무나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믿고 있기에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핵심사업의 성공에 필수적인 전제입니다. 160개국 5000만명의 전 세계인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0엑스포 부산유치가 국가사업으로 확정되었습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 끝에 총 15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국제관광도시에 부산시가 선정되었습니다. 공항문제의 해결없이 어떻게 성공시킬 수 있겠습니까? 인천공항을 통해 부산으로 오고 있는 이 부끄러운 현실을 타개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관문공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귀가 따갑도록 들으셨겠지만 역시 김해신공항은 아닙니다.

안전, 소음, 환경, 확장성 등 문제점은 너무나 많고 너무나 명확합니다.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에 불과했을 것이며, 이 또한 주민 반발로 인해 첫 삽도 뜨지 못했을 것입니다. 재도약이 아닌 쇠락의 길로 접어드는 상징이 되었을 것입니다. 수도권 일극체제의 공고한 벽에 머리를 부딪치고 쓰러졌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6월 드디어 김해신공항 문제를 국무총리실로 이관하여 관문공항으로서 적정성 여부를 검증하기로 국토부장관과 합의하였습니다. 5개월 후, 총리실은 김수삼 위원장 외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위원회 구성을 마쳤고, 현재 안전, 소음, 환경, 시설 등 분야별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바퀴가 구르기 시작한 단계이지만, 불가능을 가능의 영역으로 몰고 온 기적과도 같은 성과이기도 합니다. 의원님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검증과정은 더디게 진행되고, 총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느새 2월입니다. 부산 시민들은 선거와 신공항이 연관되었던 참담한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책이 정치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트라우마로 몸서리치고 있습니다. 총선 전 조속히 결론을 내도록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의원님의 관심과 도움이 다시 한번 절실합니다.

정세균 신임 국무총리께서 임명되어 공항 문제는 이제 또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총선 전 조속히 검증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지역 각계각층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부산의 생존,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할 때입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협력한다면 이번에야말로 마침내 20여 년을 기다린 우리의 염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공정한 검증, 신속한 결론, 제대로 된 관문공항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말씀해 주십시오. 2020년 경자년이 부산의 미래를 바꿀 역사적인 한 해가 되도록, 저 오거돈은 뛰고 또 뛰겠습니다. 함께 손잡고 뛰어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연일 바쁜 의정활동에도 건강에 유의하시고, 성취하는 한해 되시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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