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조각 맞추기… 종로 이낙연, 양산 김두관

이해찬 대표가 이낙연, 김두관에게 직접 권유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김두관 의원(전 경남지사) 등 당내 유력 인사들의 출마 지역을 확정했다. 민주당의 총선 '조각 맞추기'가 진행되는 모양새다.

이해찬 대표는 전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당 총선 입후보자 전·현직 의원 교육 연수에서 이 전 총리에게는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부산·울산·경남(PK) 지역으로부터 '험지' 경남 출마를 요청받았던 김 의원에게는 PK의 구심점이 돼줄 것을 재차 권유했다.

경기 김포갑이 지역구인 김 의원은 당의 요청을 수렴해 자신의 현 지역구를 떠나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원측은 2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양산을 출마를 결심했다"며 "어제 사실상 이해찬 대표가 단호하게 요청을 한 것이고 김경수 경남지사도 올라와서 요청을 하니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입장에서는 김포 시민이 먼저라 오늘 양해를 구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정으로 소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전날 김 의원을 만나 경남 출마를 권유한 것이 김 의원이 경남 양산을로 출마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최재성 의원, 김경수 경남지사도 김 의원과 자리를 마련해 이런 요구를 전달한 바 있다.

이 전 국무총리는 이날 용산역에서 당 지도부와 함께 귀성인사를 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전날 이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 제안한 것을 공식 수락했다. 그는 "우리의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역사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 4·15 총선의 최고책임을 분담하게 되는 것도 과분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지만, 영광스러운 책임"이라며 "그 영광과 책임을 기꺼이 떠안겠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난 유송화 전 춘추관장도 이날 서울 노원갑으로 출마를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바르고 성실한 사람으로 진심과 소신을 담은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관습은 버리고 노원에 더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2호 영입인재인 원종건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험지여도 좋고 더 험지라도 상관없다"며 "지역에서 청년의 패기로 당당하게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전날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포함해 적격 판정을 받은 36명의 명단을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인 유 전 춘추관장(서울 노원갑), 여선웅 전 청년소통정책관(경기 오산), 김빈 전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서울 동작갑)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윤 전 실장은 이번 적격 여부 심사 때 지역구를 '미정'으로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