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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토마토 심으면 4대강 사업 막는다?!"

4대강에 '빼앗길' 유기 농지, 시민이 텃밭 조성한다

"명랑한 텃밭 농사가 4대강 사업도 막고 팔당 유기 농지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수십 년 동안 일궈온 땅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북한강변에서 길게는 30년 동안 농사를 지어온 팔당 유기 농민이 바로 그들이다. 한 때 '한국 유기 농업의 메카'로 불리며, 이명박 대통령까지 직접 방문해 농민들을 응원했던 지역이지만,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이곳은 곧 밀려나갈 위기다.

짧았던 '유기농의 신화'가 끝나고 농민의 한탄만 남은 이곳에, 봄이 되면서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질 예정이다. 오랜 시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해온 팔당 농민들이 시민과 함께하는 텃밭 농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하여 '팔당 명랑 텃밭'이 그것이다.

▲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땅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팔당 농민들이 팔당 유기 농지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텃밭 농사를 시작한다. 이름하여 '팔당 명랑 텃밭'이 그것이다. ⓒ농지보존친환경농업사수를위한팔당공동대책위원회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민 분양'을 시작한 팔당명랑텃밭은 4대강 사업으로 곧 사라지는 팔당 유기농 단지에 들어선다. 텃밭이 생기는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변과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두 곳은 4대강 사업이 추진되면서 올해부터 영농 행위가 금지된 지역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 '명랑한' 텃밭이 4대강 사업을 막아내는 하나의 '저항 운동'이 된 셈이다.

텃밭 농사는 팔당 유기 농지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며, 가족·단체 당 9.9~16.5제곱미터 씩 분양할 예정이다. 경작자들은 팔당 농민의 도움을 받아 상추·토마토·케일·쑥갓·열무 등을 공동으로 경작하며, 공동으로 수확하게 된다.

텃밭 운영은 팔당 농민을 비롯해 수도권 생활협동조합·환경단체·종교인이 참여한 '팔당명랑텃밭 운영위원회'가 맡았다. 팔당명랑텃밭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팔당을 방문하고 있어서 이들과 함께 강의 소중함과 팔당 유기 농업의 가치를 쉽게 나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텃밭을 열게 됐다"며 "4대강 사업으로 유기 농지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함께 상추도 심고 토마토도 수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4대강 사업의 실상은 현장을 직접 보지 않고는 느끼기 어렵고, 이것이 정부가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근거가 되는 것 같다"며 "팔당의 농민이 10개월간 지켜온 유기 농지에서, 시멘트 자전거 도로와 농약으로 관리하는 잔디 공원보다 흐르는 강과 살아있는 흙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함께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텃밭의 분양은 무료이며, 신청자는 모종과 농기구 비용으로 가족 당 1만5000원, 단체 당 2만5000원을 내면 된다. 호미 같은 농기구는 팔당 농민들이 준비한다. 오는 10일 오전에는 남양주시 진중리 팔당생명살림에서 텃밭 개장식이 열릴 예정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이나 단체는 팔당명랑텃밭 운영위원회(011-9490-9603)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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