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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세습 정치' 뇌관 끌어안고 총선 치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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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세습 정치' 뇌관 끌어안고 총선 치를까?

김해영 "지역구 세습 넘어 전체 판세에 영향"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세습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거나, 유력 정치인의 후광을 입은 자녀, 관계인 등이 출마하는 경우는 과거에도 꽤 있었다. 지금도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몇몇 인사들은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치를 하고 있다. 선친의 지역구는 아니더라도, 선친의 후광으로 정계에 입문해 현재 활동 중인 인사들은 더 많다.

그러나 최근 '공정'이 화두로 떠오르며 선친의 후광을 등에 업거나, 지역구를 물려받는 데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젊은 층 중심으로 '아빠 찬스' 등 부정적인 용어들이 회자되고 있다. 자칫하면 '세습 정치' 논란이 총선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무현의 사위 곽상언, '험지' 출마 밝혔지만...

22일엔 곽상언 변호사,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박종국 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이 공동으로 더불어민주당 입당 및 총선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언론의 주목은 단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에게 집중됐다. 노 전 대통령의 직계 자녀는 아니지만, 노 전 대통령의 '후광'은 유권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다.


곽 변호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동남 4군) 출마 결심을 전했다. 그는 "세상 사람들은 여전히 노무현 대통령 사위로 부르지만, 오늘부터는 곽상언이란 이름 석 자로 소명을 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것이 수많은 이들이 따르고자 하는 어르신(노 전 대통령)의 큰 정치와 뜻을 이어가는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곽 변호사는 연고가 없는 충북 동남 4군 출마를 결심한 이유로 할아버지의 묘소를 찾은 일화를 소개하며 "지난 100년 이상 조상께서 사셨던 조상의 넋이 있는 고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저는 혹시라도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것이 조상에 대한 작은 보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북 동남4군은 민주당 내에선 험지로 분류된다. 이 곳이 한국전쟁 격전지였고, 일반적으로 보수 정당이 강세를 보이던 곳이기 때문이다. 충북 옥천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질의응답 과정에선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출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영향은 당연히 미쳤고, 전적인 이유가 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배우자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의 반응을 묻자 그는 "걱정을 많이 한다. 이런저런 걱정을 한다. 선거 자체가 힘들기도 하고 (배우자가) 선거현실을 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양숙 여사의 반응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이 없었다"며 "정확한 말씀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크게 격려해주셨다"고 말을 아꼈다.

곽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 15일 부시장직 사직서가 결재되기 전 공무원 신분으로 출마의사를 밝혀 선거법 위반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서울시 기자단) 간사가 '워딩'을 좀 달라고 해서 몇 마디를 준 게 전부"라며 "기자들의 취재에 응했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종국 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은 충북 증평·진천·음성(중부3군) 지역구에 도전한다.


민주당 '세습정치' 논란 김대중 아들, 노무현 사위, 문희상 아들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곽 씨의 입당과 함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출마 여부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 의장이 6번 내리 당선된 경기 의정부갑 지역구에 출마 선언을 한 아들 문석균 씨는 지난 11일 자신의 책인 <그 집 아들> 북 콘서트를 열고 "선출직에 세습 프레임을 덧씌우는 건 공당과 의정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세습 논란'을 반박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김해영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해찬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고있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사회에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고 당의 우려와 국민의 정서를 문 의장과 당사자(문석균)에게 전달을 했다"며 "본인이 현명한 결정을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도 4·15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걸 애초 광주 또는 전남 지역 출마가 점쳐졌으나, 최근 경기 고양 등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장의 경우 여론조사를 돌려보니 광주·전남보다 수도권에서 지지가 더 많이 나왔다"며 "본인 자택이 일산이고 수도권에 호남 출향 인사들이 많아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오히려 더 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공정이 지금 시대정신"이라며 "지역구 세습을 넘어 전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세습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 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고 작심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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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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