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시민·환경단체 "황령산 케이블카 개발, 어처구니 없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시민·환경단체 "황령산 케이블카 개발, 어처구니 없다"

지역 건설업체 사업 추진 사실 알려지자 거센 반발...부산시에 질타

부산의 한 건설업체가 황령산에 전망대와 케이블카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부산녹색연합, 범시민금정산보존회 환경보호실천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 참여자치시민연대. 생명그물은 22일 성명 통해 "도심허파, 황령산 훼손 전망대 케이블카 개발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지역 중견기업인 대원플러스건설은 15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황령산 정상에 105m 전망대를 짓고 부산진구 황령산레포츠공원에서 전망대를 잇는 539m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 황령산 정상 전망대를 이을 케이블카 조감도. ⓒ대원플러스건설

이들 단체들은 "오는 7월 1일 도시공원의 일몰이 본격화된다. 2020년 해제 대상지 90곳 중에 부산시는 우선 관리지역 30곳을 중심으로 매입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그중에 황령산 유원지나 금정산 산성유원지 같은 곳은 시가 여력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황령산 꼭대기에 전망시설을 비롯한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도모되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은 황령산 전망대에서 비장한 각오로 부산도시공원 97%를 사수하겠노라고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며 "그러나 실상은 국비의 지원이 봉쇄된 상황에서 부산시의 공원일몰 대응 예산 투입율은 3.7%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더욱이 황령산의 경우 98.1%가 사유지로서 시의 정책 기조가 보전중심이 아니라면 걷잡을 수없이 개발에 노출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도에 의하면 전망시설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하부 전망시설과 82m 높이의 봉수대(전망타워)로 구성되고 하부시설을 더한 전체 건축물 높이는 105m로, 황령산의 해발고도를 합하면 타워 정상의 해발고도는 493.6m에 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황령산에는 전망시설이 입지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16년 부산시는 황령산 정상일대 전망 시설 3곳을 완공했다고 보도자료를 낸 바 있고 언론은 이를 알렸다. 그때의 전망시설은 무엇이고 지금 계획하는 전망대는 무엇이란 말인가. 나아가 케이블카는 또 무엇인가. 케이블카에 환장하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어쩌다 이 지경인가"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부산시는 해당 보도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부정하지만 일개 개발업체가 개발과 보전의 갈등을 거치며 보전 중심의 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황령산에 대해 시민 농락에 가까운 계획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동안 부산시가 황령산 자락에 용인하거나 계획했던 허다한 개발사업의 결과를 시민들은 알고 있다. 온천개발 백지화 이후 절개지 복원을 핑계로 들어섰던 황금빛 스키돔 조차 허망한 사기 투자 사업에 지나지 않았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가관인 것은 개발업자가 국내 최고의 건축가 승효상 씨가 동참하고 있음을 밝히며 마치 문제없는 사업인 양 호도하고 있음이다"며 "관련 분야의 이름난 전문가가 설계를 하든 안 하든 본질적으로 황령산의 보전과는 무관한 일이기 때문이다. 승효상 건축가는 지역 정서에 반하는 어쭙잖은 개발의 들러리로 오명 회자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황령산 정상부 봉수대와 전망대 주변에는 온천개발 반대 의지를 심었던 시민 참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식재된 나무들은 초등학생을 비롯하여 황령산이 개발로부터 자유롭기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나무들이다. 그 나무들이 황령산 지킴이로 선지 하마 20년이 넘었다. 그 정신 여전히 유효하다. 함부로 황령산 개발을 운운하지 말라는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부산시는 황령산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역 토호들에게 휘둘리며 중심 없는 정책을 견지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오거돈 부산시장이 다시 황령산 전망대에 올라 도시공원 일몰 2차 대책과 황령산 보전 중장기 비젼을 발표하든가이다. 부산시의 현명한 선택을 희망한다"고 요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