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송철호 울산시장 첫 소환

공공병원 건립사업 등 핵심 공약 과정 살펴...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아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철호 울산시장을 처음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는 20일 오전 10시쯤 송철호 시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송철호 시장이 당선될 수 있도록 공공병원 건립사업 등 그의 핵심 공약을 만드는 데 청와대의 지원 여부가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볼 예정이다.

특히 검찰은 당시 경찰에 자유한국당 소속이던 김기현 전 시장에 대한 수사를 벌이도록 한 것이 아닌지 대한 여부도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송철호 울산시장. ⓒ울산시

이와 관련해 송철호 시장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몇 달 전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정무특보 등 선거 준비 모임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장환석 당시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시장이 이 자리에서 울산시장 선거 공약을 논의했으며 장환석 전 행정관 등은 송철호 시장의 선거 공약 설계를 도왔다고 검찰은 판단해 이들을 여러 차례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검찰 조사 이후 해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그는 "펑펑 내리는 눈이 좀체 그칠 기미가 안 보인다"며 "눈이 좀 그친다면 시민 여러분에게 눈을 치우는 심정으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