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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사기냐" 제주 격노에 우리당 '질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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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이나 사기냐" 제주 격노에 우리당 '질겁'

애당초 변경 불가능한 세계포럼, 6.5재보선 표 의식해 약속

열린우리당 약속과는 달리 APEC 정상회의가 부산으로 넘어간 데 이어 정부혁신 세계포럼마저도 제주 개최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29일 알려지면서 제주도민들이 "열린우리당, 두번이나 제주도민을 상대로 사기치기냐"며 격노하자,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30일 공식 사과성명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선거철만 되면 단지 눈앞의 '표'만을 의식,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행태에 대한 근원적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6.5재보선 앞두고 대통령과 우리당 수뇌부 '제주개최' 약속**

제주도민들이 '사기극'으로 규정한 정부혁신 세계포럼 제주 유치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지난해 11월 멕시코에서 열린 제5차 세계포럼에 참석한 고건 당시 총리는 "제6차 세계포럼은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공표했고, 이는 유엔총회에도 보고됐다. 당시 제주도는 APEC 유치에 전념하고 있던 상황이어서, 세계포럼은 관심밖이었다.

그러나 APEC 개최지는 4.15총선직전 부산표를 우선시한 열린우리당에 의해 부산으로 결정됐고, 제주에는 당연히 열린우리당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이에 우리당 소속 우근민 지사의 지사직 박탈로 6·5 제주지사 재선거를 앞둔 우리당의 정동영 당의장은 4월30일 제주에 내려와 "세계포럼을 제주에서 개최토록 하겠다. APEC 손실을 2배 이상 보전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도 같은날 서귀포에서 세계포럼 제주 개최를 약속했다.

신기남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는 당 중앙상임위원회를 제주에서 열면서 세계포럼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난 22일에는 노무현 대통령까지 나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유엔총회에까지 보고돼 확정된 사안을 열린우리당이나 정부에게는 바꿀 개최지를 바꿀 '힘'이 애당초 없었고, 29일 세계포럼 개최지는 서울로 최종확정됐다. 전형적인 '공수표'였던 것이다.

***비난 빗발치자 신기남 '공식 사과성명' 발표**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연히 제주에서는 우리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시민단체들은 물론, 제주지역 언론들까지도 우리당의 '사기극'을 비난했고 우리당 지구당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진화차 제주도에 내려갔던 우리당 신기남 의장은 30일 "열린우리당이 제주도민들께 제6차 정부혁신세계포럼 제주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실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신 의장은 성명에서 "세계포럼 개최와 관련해 우리당의 입장을 세계포럼준비위원회에 여러 차례에 걸쳐 충분히 전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총리 역시 우리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심 공감하고 있었다"며 "정부에서도 개최 장소를 서울에서 제주로 변경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정권을 가진 UN측을 설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의장은 "APEC 정상회의 부산 개최에 이은 정부혁신세계포럼의 서울 개최로 제주도민이 크게 상심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제주도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를 계기로 더욱 분발해 우리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비롯한 제주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제주지역의 우리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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