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실종 해군 중 국회의원 아들이나 장관 아들이 있을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실종 해군 중 국회의원 아들이나 장관 아들이 있을까?"

명진 스님 "우리 지역구 공성진 의원, 옆에 있었으면 귀싸대기를…"

74년 해군예인정(YTL) 침몰 사고로 친동생을 잃었던 명진 스님이 4일 일요법회에서 자신의 사연을 소개하며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도를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열흘 동안 죽었는지 살았는지, 정부에서는 이랬다, 저랬다, 북의 소행인 것 같다, 아니다 배가 노후해서 그랬다는 등, 의혹만 키워나간다"며 "대명천지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이런 큰 사고가 났는데 아직도 원인을 밝힐 수 없는 이것이 과연 국민과 영토를 보호하는 국가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무엇 때문에 생존한 해군들은 한군데 모아놓고 '기억이 안 난다'는 말만 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무엇을 감출 게 있고 무엇을 속일 게 있느냐"며 "황망한 사고로 부모자식간 인연이 끊어지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게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숨김없이 유족들이 납득할 수 있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진 스님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낱낱이 공개적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방부장관이나 해군장교들은 이랬다 저랬다, 사고 시간도 바뀌고 전혀 진실성이 하나도 없다"고 비판한 후 "아마 해군 참모총장이나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이 군대를 안 갔다 온 군면제자라고 무시하고 말을 안 듣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비꼬기도 했다.

▲ 명진 스님 ⓒ봉은사

명진 스님은 "아마도 이번 침몰사고로 실종된 해군들 중에 국회의원 아들이나 장관 아들이나 아니면 고위직에 있는 공무원의 아들이 없을 거라 생각한다. 돈없고 빽없고 줄없는 그런 서민들의 아들들일거라 생각하니 더 가슴이 미어진다"며 "누가 자식을 군대에 보낼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공성진 최고위원이 故 한주호 준위 입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한 것을 두고 "절절하고 애통하고 비통한 자리에서 그분(故 한주호 준위)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정치인이 그게 바로 우리 지역구(강남 을) 국회의원이다"라며 "어떻게 그 자리에 가서…옆에 있었으면 귀싸대기를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다"고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그런 자리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사람들, 이게 이 나라를 열흘이 되도 사고원인조차도 규명하지 못하는 아주 웃기는 이런 나라를 만든 것"이라고 거침없이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제 동생이 사고가 난 (74년) 2월 22일날 몹시도 추웠다. 충무 앞바다에 청천벽력같은 전복사고로 실종이 됐을 때 4일을 기다리는데, 지옥이 따로 없다"라며 "일주일 동안 진해의 한 여관에 있으면서 낮에는 밖에 나가면 해군 장교만 보면 '내 동생을 찾아내라'며 주먹질을 하고 두들겨 패고 그래서 6번이나 경찰서에 끌려갔다. 스무살 꽃다운 나이에 피어보지도 못하고 죽은 그 동생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74년 해군예인정 침몰 당시에는 명진 스님의 동생을 포함해 해군 장병 159명이 수몰됐었고, 당시 박정희 정권은 제대로 된 진상 규명 없이 해군참모 총장을 해임하는 선에서 일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해군은 이 사건을 '수치'로 여겨 98년까지 위령제도 지내지 않았다.

"안상수, 묵언 수행하다 정말 '불자' 되겠다"

봉은사 주지로 있는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논란과 관련해 외압의 진원지로 지목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명진 스님이 지난달 21일에 밝힌데 따르면 안 원내대표는 "강남 부자 절(봉은사)의 좌파 주지(명진 스님)를 그냥 둬서 되겠느냐"는 취지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에게 말했다. 이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안건이 조계종 중앙종회에 올라왔고, 가결됐다.

그러나 안 원내대표는 "명진 스님을 모른다"고 해명한 뒤 "앞으로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이와 관련해 "하도 (내가) 미워서 (자승) 원장스님과 얘기하는 중에 '아유 그 스님 다른 데로 가라고 했으면 좋겠다' 이 정도로 얘기했으면 사건이 안 된다. '그런 일도 없다. 본 일도 없다' 그렇게 거짓말을 하니까 사건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도 마찬가지다 적법절차를 통해 그렇게 한 거를 뭐라고 그러겠나"라면서도 "그러나 이 사람들이 저를 너무 만만하게 봤고, 그러다가 사건이 이쯤되니까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금은 어디 절에 가서 묵언수행을 하다고 말을 안 한다고 하는데, 정말 이러다가 불자가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툭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도 잘하고 툭하면 법적조치도 잘하는 사람이…나를 제발 좀 명예훼손으로 안상수 의원이 고발 좀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비판했다.

명진 스님은 "그런데도 정치는 다 해야겠고, 한나라당 의장(대표 최고위원)인가, 그것도 하고 싶고 참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어디 가서 묵언수행 잘 해가지고 정말 정직하고 거짓말 안 하는 그런 사람이 돼서 오면 상자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신도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법회에는 안 원내대표의 발언을 명진 스님에게 전해줬고, 안 원내대표가 부인하기 시작하자 기자회견을 자처해 "명진 스님 말은 100% 사실"이라고 증언했던 김영국 씨가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명진 스님은 김 씨를 향해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말했고, 신도들은 김 씨에게 박수를 보냈다.

봉은사 신도 사칭 광고 논란

지난 1일 일부 보수 불교 단체들이 '봉은사참여신도'라는 이름으로 명진 스님을 비판하는 광고를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 게재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단체들은 봉은사와 관계가 없다.

봉은사 신도회는 1일 봉은사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해 이들 광고주를 "봉은사 음해 세력"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총연합(대불총)', '해병전우불자회' 등 보수 불교 단체 10 여개가 모인 '봉은사참여신도'는 광고를 통해 "왜 신성한 종단을 정치 싸움터로 만들려 하느냐"라며 "정치적인 개인 소신이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환속하여 정치에 입문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불자들이 모두 등 돌리기 전에 조용히 자리를 비우라"고 '협박'성 문구를 넣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봉은사 신도회는 "신도 여러분들과 불자님들, 국민 여러분들은 이러한 유령 단체의 광고 및 홍보에 현혹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해당 광고주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도회는 또 "사실 무근의 허위 광고를 게재한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에 전화로 항의하고 구독을 거부합시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