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검찰 가족 여러분 ! 반갑습니다.
유서 깊은 역사와 전통 문화의 고장이자, 초대 전주지검장이셨던 화강 최대교 선생을 비롯한 법조삼성을 배출한 이곳 전주에 검사장으로 부임하게 되어 한없이 기쁩니다.
이렇게 환대해 주신 여러분 한분 한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새해 인사도 함께 드립니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먼저 이 자리를 빌려, 훌륭한 인품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전주지검을 이끌어 주셨던 전임 권순범 검사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였고, 특히, 지난해 42년의 덕진동 구청사를 떠나 이곳 만성동 신청사로 무사히 이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수고하신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근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또한 형사사법시스템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입법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 스스로를 먼저 돌아 보고, 지혜와 힘을 모아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검찰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전주지검의 구성원이 된 이 자리에서, 기관장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도 검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한 검찰이 되어야 합니다.
검찰 본연의 업무는 '바르고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헌법가치와 법질서를 수호'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는 바르고 공정한 법집행을 통해 헌법가치를 바로 세우고, 법질서를 수호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여 주십시오.
특히, 금년 4월 15일에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시고, 민의를 왜곡하는 금품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의 선거개입 등 선거범죄에 대하여는 단호히 대응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이제 검찰은 인권수호기관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하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야 합니다.
모든 형사사법절차에서 누구의 인권도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적법절차를 준수하여, 사건관계인의 인권이 보호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인권지킴이'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합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권위적이고 타성적인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절차가 적법한지, 보다 인권친화적인 업무방식은 없는지를 항상 고민하고 실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친절하고 겸손하며 경청의 자세로 국민을 섬길 줄 아는 검찰이 되어야 합니다.
검찰이 바르고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이 투명하게 보여 지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물론 수사 과정에서 입장이 상반된 여러 사건관계인들이 존재하므로, 그 결론이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사건을 처리할 뿐만 아니라, 친절하고 겸손한 자세로 사건관계인과 민원인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면, 결국 국민도 저희들의 진심을 이해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저는 저희 전북 검찰 가족분들께, 사건을 원칙대로 처리하되 겸손한 자세로, 사건관계인 뿐 아니라 우리 업무와 관련되어 있는 법원, 변호사, 사법경찰, 관내 유관기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역 주민을 섬기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하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셋째, 지역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는 검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자유과 안전을 위협하는 각종 강력범죄, 서민생활침해범죄, 구조적 토착비리 등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주시하고, 이에 상응한 형사 법집행을 관철해야 합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아동, 장애인, 여성에 대한 강력범죄,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관내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배려와 지원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를 비롯하여 모든 구성원들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역 주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지역의 문제점이나 요구사항을 파악하여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찰권이 행사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하고 출근이 즐거운 전주지검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검찰의 궁극적인 존재이유는 범죄로부터 이웃과 공동체를 지켜, 행복하고 편안한 사회를 만드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사건관계인에게도, 국민에게도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행복하고 보람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옆에 있는 동료에 대하여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칭찬하고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옆 동료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장점을 찾아내 칭찬해 주고, 서로의 아픔과 부족함을 보듬어 줍시다. 저부터, 솔선수범하여 여러분들과 진솔하게 소통하고 배려하여, 직원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전주지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전북 검찰 가족 여러분! 전주지검이 바르고 공정한 법 집행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인권의 보루이자 파수꾼으로서의 그 역할을 공고히 하며, 지역과 시민에 봉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때, 우리의 일터는 즐거움과 보람, 긍지로 가득찰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마음과 정성을 모아 함께 나아간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습니다.
전주지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며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시작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1. 13.
전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노 정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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