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1기 제주도 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업무추진비 기부 진위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이 받은 업무추진비를 회사가 대신 낼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절차적 적법성 의혹으로 재점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송승천 후보는 지난 12월 26일 기자회견에서 도 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재임한 2011년 7월 1일 부터 3년간 자신에게 지급된 업무추진비를 회사를 통해 전액 환원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 체육회의 기부금 자료 제공이 부실했다며 어느 정도 맞는 것으로 보인다는 업무추진비 정보를 공개했다.
송승천 후보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전 자료 기탁금은 4000만원 인데 비해 1400만원이 늘어난 5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이 금액 중 '웅진건설/송승천'으로 입금된 금액은 2회 3000천만 원, '웅진건설' 2회 2100만 원, '송승천' 1회 300만원이 재임중에 기탁한 기부금으로 밝혀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이 받은 업무추진비를 회사 명의로 대신 낸다는 것이 적법한 것인가? 에 대해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회계전문가에 따르면 "송 후보자가 상임부회장 재임 당시 받은 업무추진비를 회사가 대신 냈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경우에 따라 업무상 배임 혹은 횡령 등의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법인의 경우 기부 등 사업목적과 다르게 자금이 인출 됐다면 각 주주들에게 이에 대한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며 "만약 회사의 공금을 대표이사가 주주 동의 없이 유용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결국 송승천 후보가 회사의 기부금 내역 공개와 주주들의 동의가 있었는지 여부를 명백히 해명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 체육계 인사는 "떳떳하다면 본인의 회사 장부와 관련 서류를 공식적으로 명명백백히 밝히면 될 것"이라며 "본인의 회사 자료는 내놓지도 않으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은 뭔가 구린데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만드는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송승천 후보가 이와는 별개로 씨름협회를 비롯한 장애인 체육회와 도 체육회에 기부금을 추가 기탁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을 자초 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공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송승천 후보가 추가로 씨름협회와 장애인 체육회에 기부금을 기탁했다고 밝힘에 따라 지난 2일 정식으로 이들 단체들에게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이날 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아 이에 대한 의혹이 증폭 되면서 송승천 후보의 기부금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정정보도] '송승천 제주도 체육회장 후보 거짓 기자회견 파문' 등 관련
프레시안은 2019년 12월 27일부터 2020년 1월 10일까지 6차례에 걸쳐 '제주도체육회장 후보였던 송승천 씨가 업무추진비 환원 약속, 차량 및 운전기사 제공 등 관련하여 거짓 기자회견을 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송승천 전 후보는 제주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재임 당시 받은 직책성 업무수행경비를 선수 격려금, 체육행사 지원비 등으로 사용했고, 개인·회사 명의로 체육계에 돈을 기부해왔으며, 제주도체육회로부터 상임부회장 전용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 받은 사실이 없음이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