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일 "정세균 총리 후보자 지명은 국민대표 기관인 국회를 모욕하는 처사"라며 "정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부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는 7~8일 정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다"며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이 행정부 총리로 가는 것은 삼권분립 정신과 정면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20대 국회에서 총리 후보자로 국회의원의 검증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럽느냐"며 "국가 의전서열 5위인 국무총리를 하다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된 분은 있어도, 의장을 하다 총리로 가 스스로 격을 떨어뜨린 분은 없었다"고 재차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일단 정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를 진행하고 나서 적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박 중인 검경수사권 조정 상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대해서는 "전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경제와 민생을 장밋빛으로 분칠하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새해벽두부터 지난달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고 자랑하듯 말했다"며 "작년 한 해 수출은 10. 3%나 줄어서 10년 만에 최대 감소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권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아니, 뻔뻔하기까지 하다"며 "제발 현실을 바로 보시기 바란다"고 거듭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을 향해서는 "'친문 3대 게이트'와 조국 가족을 수사한 검찰 수사팀을 해체하는 인사를 할 경우 명백한 수사 방해, 직권남용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 장관의 취임사를 거론, "검찰의 민주적 통제를 운운했다. 인사권을 통해 검찰 무력화와 장악 의도를 드러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을 휘두르겠다는 의도는 뻔하다. 정권의 범죄를 수사한 검사들에게 인사 보복을 하고 검찰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정권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