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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아부 좋아하는 盧취향이 야기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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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아부 좋아하는 盧취향이 야기한 사건"

유시민 "교수임용에 지원하면서 전화 안하는 사람 있냐" 주장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2일 서프라이즈 서영석대표 부인의 인사청탁 파문을 '신 권언유착'이라고 신랄히 비판한 뒤 그 궁극적 책임이 노무현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이번 사태는 아부 좋아하는 대통령 취향이 야기한 사건"**

진씨는 이날 인터넷사이트 진보누리(jinbonuri.com)에 올린 '노란 권언유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서프라이즈 자체는 별 사회적 영향력이 없다"며 "그런데 어떻게 이런 사이트의 대표와 이사가 한 나라의 차관을 통해 청탁을 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거냐"고 반문했다.

진씨는 이어 이같은 자신의 물음에 대해 "서프라이즈의 영향력은 대(對)사회적 영향력이 아니라 그것의 영향력은 전적으로 열린우리당 내에서의 효과"라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노무현 덕분이다. 대통령이 날마다 들어와 읽는 사이트, 대통령이 기고하는 사이트, 그런 사이트니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갖겠냐"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사이트를 좋아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 사이트는 온갖 찬송이 울려퍼진다. 무슨 짓을 해도 여기서는 다 용서되고, 이해되고, 심지어 탁월한 영도력이라 칭송된다. 각하께서 안식하시기에 얼마나 좋겠냐"고 비꼬았다. 그는 "서프라이즈의 기능은 오로지 하나, 대통령께 기쁨을 드리는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아부와 아첨의 소리를 좋아하는 대통령 개인의 취향이 야기한 사건"이라고 노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유시민은 리틀 노무현"**

진씨는 이어 대통령에게 '아부와 아첨의 소리'를 하는 대표적 인사로, 그동안 여러차례 신랄한 설전을 벌였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을 꼽았다.

진씨는 "가령 서영석씨가 유시민과 가졌던 인터넷 채팅을 한 번 읽어보라"며 "차마 눈뜨고 읽어줄 수 없을 정도로 아부와 아첨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시민이 한 마디 하면, 무조건 '믿습니다' 하고 받아 새기는 수준"이라며 "유시민은 그들에게 리틀 노무현이고 노무현은 그들에게 신과 다름없다"고 비꼬았다.

진씨는 결론부에서 "서프라이즈, 어차피 노무현 근위대, 유시민 친위대 아니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권력과 인터넷의 유착, 이게 뭐 새로운 사실이냐? 남들 다 아는데 그 동네 사람들만 모르는 '대내비'였다. 그 비밀의 일각이 드러난 것뿐이다"로 글을 끝맺었다.

***유시민 "전화 받고 끊으면 되지 그걸 가지고 무슨 진정을 내냐"**

한편 진씨로부터 이처럼 맹공을 당한 유시민 의원은 2일 저녁 서영석 대표 부인 김모씨의 인사 청탁과 관련, "교수 임용에 지원하면서 전화 안 하는 사람 있냐"면서 김모씨를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여당 중앙위원회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진수 교수가) 그냥 전화 받고 '그러세요' 하고 끊으면 되지, 그걸 가지고 무슨 진정을 내고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일면에 싣고, 그게 무슨 기사거리나 되냐"고 오히려 인사청탁 사실을 청와대에 진정한 정 교수를 비난했다.

유 의원은 또 장복심 비례대표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도 "나도 장 의원한테 1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면서 "의원들끼리 그 정도 후원금 주고받는 게 문제가 되냐. 친한 사람끼리는 1백만원 정도면 세금을 낼 필요도 없는 일종의 증여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친한 중앙위원회 사람들끼리는 돈을 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진중권씨의 글 전문이다.

***'노란 권언유착'**

1.

이미 예견됐던 사태지요. 속을 들여다보면 구린 일이 많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서프라이즈 같은 조그만 사이트, 경제적으로 수익구조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기자 모집하고, 편집장 모집하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더군요. 이 자체가 기이하고 해괴한 일이지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는 이 예수의 이적과 같은 일이 어떻게 가능할지는 각자 알아서 상상하십시요.

'안티조선'과 관련하여 제가 3년 전부터 언론운동이 친정권적 속성을 띠는 것을 강하게 경계했었지요. '안티조선'을 하는 다른 단체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비록 친여성향을 내보이더라도 최소한 이런 짓 할 사람들은 아니예요. 하지만 서프라이즈는 다릅니다. 처음부터 언론운동이나 시민운동의 외피를 벗고, 노골적인 정권 친위대를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저질러도 되는 짓의 한계를 모르는 '막가파'라 할 수 있지요.

언젠가 서프라이즈의 논객들이 청와대로부터 밥 얻어먹은 사건이 있었지요? 인터넷의 생명은 자율성, 독립성에 있습니다. 하지만 서프라이즈의 논객들은 권력의 핵심에 빌붙어 밥 얻어먹으며, 청와대 게시판에 관리나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법 반성하는 척 하기에 정신들 차리나 했더니, 결국 이 지경까지 와 버렸군요. 네티즌들 동원해 정권 찬양하고, 그렇게 해서 얻어진 영향력으로 자기 부인 인사청탁이나 하고,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개혁' 운운하는 건지....

제가 보기에 이번 사건, 문화부 차관과 김효씨 사이에 벌어진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차관과 김효씨는 서로 만나서 '청탁'을 할 정도의 사이가 아닙니다. 도대체 한 나라의 문화부 차관이 일자리 찾아 헤매는 동네 아줌마를 만날 필연성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두 사람이 연결되려면 그 사이에 정동채 혹은 서영석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과관계가 합리적으로 연결되어 말이 되는 스토리가 그려지지요.

2.

서프라이즈 자체는 별 사회적 영향력이 없습니다. 거기에 올라오는 글들의 수준을 보세요. 동일한 신앙고백의 지루한 반복일 뿐입니다. 정권이 아무리 잘못해도 무조건 옹호하려니, 글에 논리란 게 설 수가 없지요. 그런 글들, 읽고 감동하는 것은 대개 글쓰는 이들과 같은 증세를 앓는 사람들뿐일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허접한 사이트의 대표와 이사가 한 나라의 차관을 통해 청탁을 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걸까요?

서프라이즈의 영향력은 대(對)사회적 영향력이 아닙니다. 그것의 영향력은 전적으로 열린우리당 내에서의 효과입니다. 즉 사회적으로는 별 볼 일 없는 사이트지만, 열린우리당 내에서 이 사이트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그렇게 됐을까요? 간단합니다. 노무현 덕분입니다. 대통령이 날마다 들어와 읽는 사이트, 대통령이 기고하는 사이트, 그런 사이트니 열린우리당 내에서는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갖겠습니까?

대통령이 이 사이트를 좋아할 만한 이유가 있지요. 이 사이트는 온갖 찬송이 울려퍼지지요. 무슨 짓을 해도 여기서는 다 용서되고, 이해되고, 심지어 탁월한 영도력이라 칭송됩니다. 각하께서 안식하시기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서프라이즈는 토론 사이트가 아닙니다. 이견은 올라오는 족족 삭제가 되지 않습니까? 서프라이즈의 기능은 오로지 하나, 대통령께 기쁨을 드리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아부와 아첨의 소리를 좋아하는 대통령 개인의 취향이 야기한 사건입니다.

한편, 이 정권이 어떤 정권입니까? 네티즌이 만들어냈다고 선전되는 정권 아닙니까. 정권창출의 일등공신으로 추켜세워지는 그 네티즌들, 그 중에서도 정말 노무현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충성파들이 집결한 곳. 그 중에서도 신앙이 약한 자들은 숙청 당하고 순결한 순노랑색만 남은 곳. 그곳이 서프라이즈입니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별 볼 볼이 없는 이 사이트가 유독 열린우리당에서만은 그토록 막강한 힘을 갖게 된 거죠.

3.

'브레이크뉴스'던가요? 거기에 보니 서프라이즈가 열린우리당 의원들 선거운동 대행해주고 3억을 모았다는 보도가 있더군요. 정치토론 사이트라면 선거운동 대행업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으로 자발적 지지자들의 모임이라면, 설사 선거운동을 해주더라도 그 대가로 돈을 받으면 안 됩니다. 만약 브레이크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서프라이즈는 더 이상 정치토론 사이트가 아니죠. 서프라이즈는 "선거운동 대행"이라 써 붙이고, 기준요금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서프라이즈의 영업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열린우리당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그 허접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주최한 대담에 나온 바 있습니다. 서프라이즈의 미약한 매체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거물들이죠. 그럼에도 이 거물들이 친히 이 낮은 곳에 임할 때에는 이유가 있지요. 그들을 모시는 대가로 서프라이즈는 비판이라는 토론사이트의 본연의 기능을 포기하고, 그들의 입장을 충실히 전달하는 선전매체의 역할을 떠맡게 됩니다. 서프라이즈 특유의 그 극성스런 충성심은 실은 이런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가령 서영석씨가 유시민과 가졌던 인터넷 채팅을 한 번 읽어보십시오. 차마 눈뜨고 읽어줄 수 없을 정도로 아부와 아첨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유시민이 한 마디 하면, 무조건 '믿습니다' 하고 받아 새기는 수준이지요. 유시민은 그들에게 리틀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은 그들에게 신과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토론'의 분위기라는 것이 마치 소돔과 고모라에 신이 보내신 천사를 대접하는 롯의 태도처럼 극진합니다. 어쩌다가 인터넷 문화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한숨이 나옵니다.

과거에 조선일보가 하던 짓을 우리는 '권언유착'이라 불러왔습니다. '안티조선'은 바로 그런 행태에 대한 시민사회의 비판이었지요. 하지만 오늘날, 명계남, 김정란, 노혜경 등 과거 안티조선의 인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한 이 사이트에서 하는 짓을 보세요. 권력과 유착하여 정보를 캐내고, 그 대가로 권력을 비호하고, 돈 받고 선거운동을 대행해주고, 심지어 인사청탁과 같은 불법까지 저지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게 권언유착이 아니면 대체 무엇이 권언유착이라는 말입니까?

4.

문제는 또 있습니다. 서프라이즈는 네티즌들의 것이 아니라 사실상, 그리고 법적으로도 서영석을 비롯한 몇몇 개인의 '사업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광신적이라 하더라도 서프라이즈의 일반독자들은 거기서 최소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추구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국민일보에서 밀려나온 서영석의 경우는 다르지요. 그는 거기에 경제적 이득과 사업적 이해관계가 걸려 있습니다. 한 마디로 순수 노빠들의 뜻이 특정인의 사익의 관점에서 또 한번 왜곡되고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가령 이런 것입니다. 사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 이회창이 파병했다면 다들 반대운동의 대열에 나설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견해를 파병찬성 쪽으로 붙잡아놓는 데에 서프라이즈가 큰 역할을 했지요. 작년에 '파병' 문제가 불거졌을 때, 서영석씨는 인터넷 여론을 파병 찬성 쪽으로 돌려놓기에 바빴습니다. 그때 장영달이던가요? 이 친구가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흘리는 거짓 정보를 특종이라고 보도함으로써, 파병반대의 전선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었지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짓을 통해 네티즌들의 정치의식을 왜곡시킨다는 데에 있습니다. 정권이 잘못한 게 한 둘입니까? 말을 180도로 바꾼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노무현 정권은 자기들이 했던 주장, 내걸었던 공약을 뒤집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억지로 비호하다 보니, A= ~A라는 논리적 모순이 그 사이트의 논리규칙이 되어버렸지요. 한 마디로 권력의 안위를 위해 네티즌들의 의식을 분열증 환자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것이지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바로 이 점이지요. 멀쩡하던 사람들이 정치 때문에 실없어지는 것....

5.

어차피 서프라이즈는 갈 데까지 다 갔습니다. 차관 물러나게 하고, 장관도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모처럼 의욕적으로 한 개각에 초를 쳤으니, 권력의 입장에서 볼 때도 이 사이트의 기능이 이제 순기능에서 역기능으로 전환했다고들 판단하겠지요. 그러잖아도 워낙 악명이 높은데다가, 이번에 언론에서도 앞다투어 크게 다루었으니, 앞으로 그 동네 사람들도 서프라이즈와 관계 맺기 껄끄러워 할 것입니다. 조선일보에서 월간조선의 조갑제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원리라고 할 수 있지요.

딱한 것은 서영석씨입니다. 서프라이즈를 버리면 갈 데가 없습니다. 출마하기에는 인물이 안 되고, 다시 언론사에 들어갈 처지도 아닐 테고. 물론 '명예'를 생각해서라면 도덕적 책임을 지고 당장 물러나야겠지만, 사실상 서프라이즈를 소유한 '사주'의 지위에 있는데, 사적 소유를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도덕적 책임을 진다고 해야, 눈에 안 띄게 이선으로 물러나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정도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쉽지는 않겠지요. 그 동네에 서영석을 대체할 인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세 등등하게 설칠 때에는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렇게 궁지에 몰린 모습을 보니 좀 안쓰럽네요. 언젠가 터질 일이 지금 터진 것뿐입니다. 서프라이즈, 어차피 노무현 근위대, 유시민 친위대 아니었던가요? 권력과 인터넷의 유착, 이게 뭐 새로운 사실인가요? 남들 다 아는데 그 동네 사람들만 모르는 '대내비'였지요. 그 비밀의 일각이 드러난 것뿐입니다. 사실 이 사건이 밝혀준 새로운 사실은 없습니다. 다만, 저러면 안 된다는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고, 우리는 앞으로 파병 문제에나 집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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