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선흘2리 마을회, 선인분교 학부모회(이하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는 2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도지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는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권자인 원희룡 도지사가 승인을 신청한 개발 사업자의 요구로 사업자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는 "제주도가 지난 5월 29일 원희룡 도지사와 정현철 당시 이장의 만남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며 이 만남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자 대명의 요청으로 이루어졌다고 언급했다.
또 제주도는 이들의 만남이 있었던 지난 5월 29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무려 7개월 동안 만남 사실조차 부인해 왔다고 질타했다.
이어 "사업 변경 승인을 신청한 사업자가 승인권자를 만나서 요구할 것이 무엇일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라며 "이런 원희룡 도지사의 행보는 제주도정이 사업자의 편에 서 있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2019년 4월 12일과 12월 10일 환경영향평가 심의회가 열린다는 사실조차 제주도는 당사자인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진행하려 했다"며 "지난 6월 허위 조치결과를 보고한 사업자를 고발하라는 람사르위의 청원을 무시했고 지난 7월 16일 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 현장방문에서 이자리에 참석한 당시 제주도 고위 관계자는 마을이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허위 발언을 했다"고 성토했다.
또한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원희룡 도지사의 발언을 지적하며 “원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사파리가 아니며 람사르 습지도 곶자왈도 아니다”라고 사업자를 감싸는 허위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최근까지 줄곧 이들의 만남을 부인해 오던 제주도 투자유치과 관계공무원은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투자유치과 주무관이 이들의 만남이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면서 "하지만 23일 오전까지도 투자유치과에서는 “그저 들어서 알뿐 이 만남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오후 제주도는 이를 공식적 면담이라고 주장하며 "사업자의 요청으로 원희룡 도지사, 투자유치과, 정씨가 함께 만났다"고 말을 바꾸며 이들의 만남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는 "원희룡 도지사가 떳떳하다면 스스로 공식적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5월 29일 만남의 녹취록을 조작없이 철저히 공개하여 의혹을 해소하라"며 "아울러 추가적인 회동 여부까지도 철저히 공개할것"을 요구했다.
이어 "마을 갈등의 중심에 편향적 제주도정이 있음을 인정하고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잘못된 만남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선흘2리 반대 대책위원회에 의하면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전 이장 정씨는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대책위원장으로 지난 4월 9일 마을 총회를 열어 사업반대를 의결 처리하며 사업 반대를 주도 했으나 이후 5월 29일 원희룡 도지사, 제주도 투자유치과와의 3자 면담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돌연 이 사업에 개입하지 않겠다며 반대 대책위원장을 사퇴하고 이후 개발 찬성 입장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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