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첫 인재영입 발표를 열었다. 민주당의 '1호 인재'는 여성 장애인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였다.
민주당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인재영입 발표 행사를 갖고 최 교수 영입 사실을 밝혔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행사를 주재했다.
최 교수는 원래 발레리나를 꿈꿨으나, 24세 때이던 지난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고 사회복지학·재활학 연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고 후 7년만인 2010년 서울여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취득하고 다시 7년 후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민주당은 "(재활학 박사 학위는) 여성 척수장애인으로서는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사과정 중이던 2009년 '한국 장애인식 개선 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 등에 출강하며 장애인식 개선에 힘써왔다. 현재 이 센터 이사장 및 강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맡고 있다. 최 교수는 "장애인이지만 행복할 수 있고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음을 알리는, 장애인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깨닫고 센터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강의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특히 2012년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에서 직접 주연을 맡기도 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 '장애인식 개선 홍보모델'로 위촉돼 공익CF 모델을 맡기도 했고, 작년부터는 휠체어 장애인 전용 의류 모델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최 교수는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260만 장애인의 눈물겹고 간절한 소망을 안고 그들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고 정치권 입문 각오를 밝혔다.
최 교수는 자신의 포부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저는 정치에 도전한다"며 "사회에는 신체적·사회적 약자가 아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한다. 이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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