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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A씨 “‘한국인 더 납치돼 있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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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 A씨 “‘한국인 더 납치돼 있다’ 들었다”

“김천호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 해”, 김천호-美정보기관 유착설 제기

이라크 교민이 "이라크쪽 메신저(연락통)를 통해서 '한국 사람이 지금도 더 납치돼 있는 게 걱정스럽다'하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교민은 또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납치 기간 동안 모술을 방문한 것은 미국 정보기관들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김사장과 미국간 커넥션이 존재하고 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A씨 "'한국인 더 납치돼 있는 것 걱정스럽다' 들은 적 있어"**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선일 피랍 은폐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던 이라크 교민인 사업가 A씨는 2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국제전화 인터뷰에서 "이라크 쪽 메신저(연락통)를 통해 들을 때 '한국 사람이 지금도 더 납치돼 있는 게 걱정스럽다' 하는 말까지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서 요르단으로 나가 있는 상태이나 평상시에는 이라크와 요르단을 오가면서 무역업을 해온 교포로, 가나무역 직원들과 상당히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현지의 메신저 내지는 현지에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 여러 사람들이 한 때 그런 얘기를 한 것을 분명히 들은 적이 있다"며 "현재 한국 사람이 납치돼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에서 지금 터키인, 파키스탄인, 미 해병대 등 납치돼 있는 사람이 새롭게 나오는데 과연 한국 사람이 더 납치 안됐다고 그렇게 정확하게 대사관이 과연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파악이 안 된,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은 사람 중에 어떤 사람이 납치돼 있을 가능성, 우려가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우려가 있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이같은 교민 A씨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엄청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이라크, 사우디 등지에서 교민납치설 등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김사장 모술행, 미군 정보기관과 협의하기 위한 것"**

A씨는 또 이날 방송에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이라크 모술에 가 있던 것은 여러 가지 협의를 하기 위해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술은 여러 가지 미군의 정보기관이 집합된 장소"라고 밝혀 김사장과 미국간의 모종의 커넥션이 존재함을 지적했다.

A씨는 "모술은 미군 정보기관 내지는 미국 정부의 정보기관이 집합된 장소"라며 "이라크내의 모든 어떤 특정한 다른 사안을 총괄적으로 하는 쪽은 주로 북쪽에, 모술 쪽에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도 이미 파악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한국정부가 알고 있다는 것이 '모술에 미군이나 미국 정부의 정보기관이 모여 있고 김 사장이 모술에 가서 정보기관과 논의했다'는 것인지, '모술에 미국 정보기관이 모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피했다.

그동안 가나무역의 김천호 사장은 외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일 미군 원청업체 AAFES측과 계약과 관련된 사항으로 인해 모술지역을 방문했으며 이날 저녁 그곳에서 알자지라 방송에서 김씨가 납치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김선일씨가 납치돼 협상을 진행하고 바쁘게 돌아다니던 김 사장이 이때 왜 모술로 향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의혹을 낳았었다.

***"김천호, 미국과 정보 공유했다"**

A씨는 '10일 경에 미군측이 김선일씨의 피랍사실을 김 사장한테 알려줬다'는 전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와 관련해선 "정확하게 말할 것은 없지만 김 사장이 미국과 정보공유를 했다는 것은 여러 사람의 정황을 통해서 알고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A씨는 '16일경 AAFES측에 다시 한번 김씨 문제를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타진했다'는 김천호 사장 주장에 대해서도 "그 이전에 먼저 모든 게 규명된 사실이고 그 이전에 서로가 협의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운전사 이미 풀려나, 김사장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고 있어"**

교포 A씨는 가나무역 김사장에 대해서는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는 지금 자꾸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는 "고 김선일씨와 함께 납치됐던 이라크 운전사는 31일 납치후 4일이 지나 풀려났다"며 "풀려난 후 바로 가나무역 김사장은 그 운전사를 만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천호 사장은 그동안 운전사의 행방을 모른다고 주장해왔다.

A씨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라크인 운전기사가 6월 3일쯤 풀려났으나 '입을 열면 총살하겠다'는 무장단체 협박 때문에 은신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A씨는 "이 운전사는 무장단체의 억류상태에서 풀려났다 하더라도 현재 억류상태나 마찬가지"라며, '사건의 진실을 가리기 위한 다른 세력이 은신을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동일한 세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기사는 굉장히 어려운 상태에 처해 있다"며 "내가 보낸 메신저한테도 '더 이상은 오지 마라'고 했고 나한테도 '전화를 하지 말라'고 얘기를 할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피랍된 파키스탄, 터키인, 김씨와 같이 납치된 사람"**

A씨는 이밖에 "현재 피랍된 상태인 파키스탄 사람과 터키 사람들은 김선일씨와 같이 납치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천호 사장은 뒤에 말을 번복하긴 했으나 최초 인터뷰에서는 "김선일씨는 KBR 직원과 운전사와 같이 피랍됐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운전사와 만난 A씨는 "이 운전기사가 '김씨와 함께 납치된 사람이 터키인과 파키스탄인을 포함해 8~9명이며 이들은 엄청난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드러난 터키인의 신분증은 미국 공정건설회사 KBR와 미군 육공군 물품 지원서비스(AAFES)회사가 미군측과 같이 발급해주는 미군부대 출입증으로, 김선일씨 등 가나무역 직원들이 갖고 있는 것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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