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자신의 대표로 재직했던 핼리버튼이 이라크에서 폭리를 취한 사실을 비판하자 "Fuck you(엿 먹어)"라는 저질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고 있다. 부시 정권이 정권말기적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한 증거다.
***체니, 민주당 의원과 말다툼 끝 'Fuck you'**
25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체니 부통령은 지난 22일 상원내 회의장에서 사진촬영 도중 상원 법사위원인 민주당 패트릭 리히 의원에게 말다툼을 걸어 논란을 벌이던 중 누구도 예기치 못한 저질 욕설을 퍼부었다.
리히 의원 보좌관인 데이비드 찰리에 따르면, 체니는 의회에서 리히 의원을 보고는 다가와 리히 의원이 최근 자신이 임원으로 일했던 핼리버튼사가 이라크에서 폭리를 취했다고 비판을 가한 점을 문제 삼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리히 의원은 체니 부통령에게 "당신은 나를 '나쁜 가톨릭 신자'라고 비난했었다"고 반박하자, 체니 부통령은 분을 이기지 못해 "Fuck you", "Fuck yourself"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리히 의원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CNN과의 회견에서 "회의장 내에서 그런 종류의 말을 들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고 분노를 표시한 뒤 "체니 부통령이 그날 매우 기분이 나쁜 날이었던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이같은 저질 욕설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일자, 체니 부통령의 대변인은 "그들이 여러 문제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도 "체니 부통령의 언사가 부통령으로서 적합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한편 상원은 회의장 내에서 상대방을 모독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개원은 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체니 부통령의 행위가 규정위반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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