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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새 의혹, "김천호사장 피랍후 4차례 대사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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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 새 의혹, "김천호사장 피랍후 4차례 대사관 방문"

외교부 뒤늦게 AP등에 협조요청, 청와대도 초긴장

외교통상부는 APTN이 6월초 김선일씨와 관련해 외교부에 문의했으나 피랍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는 보도가 '은폐 의혹'을 증폭시키자, ATPN 본사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이라크 대사관에도 자체조사를 착수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교부의 해명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은 피랍사실이 보도되기 전 4차례나 이라크 대사관을 방문한 것으로 밝혀져 은폐의혹은 더욱 일파만파로 커져가고 있다.

***외교부, "APTN 본사에 조속 사실 확인 촉구"**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4일 "APTN이 이라크 무장단체의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 6월초 외교통상부측에 문의했다는 보도 내용을 관련 부처와 공보관실이 자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며 "APTN 뉴욕본사에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 조속히 사실을 확인해주도록 촉구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서울 AP 지국에 누가, 언제, 무엇을 물어봤는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AP는 뉴욕본사와 협의중이며 시간을 좀더 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가 아주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여서 AP 뉴욕 본사에 이러한 우리 입장을 전하고 관련사항을 알려줄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AP 통신 확인 요청은 은폐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부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한 데다가, 이미 여야가 청문회 추진에 잠정합의한 상태에다가 민변 등 시민단체에서는 이미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천호 사장, 피랍보도이전 4차례나 현지대사관 방문**

한편 김천호 사장이 사건 발생 이후 6월 1일, 7일 ,10일, 11일 등 네차례나 현지 대사관을 방문한 것과 관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군납 원청업체인 AAFES와 계약문제 협의차 모술지역을 방문하는 등 사업상으로 상당히 바쁜 모습을 보였던 김 사장이 이렇게 자주 공관을 방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아울러 김 사장이 방문을 하면서 김선일씨 피랍사건을 전혀 거론하지 않았을 리가 있냐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김사장은 김씨가 지난달 31일 실종되고 나서 교통사고를 당한 줄 알고 주변 지역 경찰서와 병원 등지를 일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찾아다녔는데도, 이를 대사관측이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직무유기라는 비판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24일 "김천호 사장은 김씨가 피랍된 날짜인 지난 달 3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을 4차례 방문해 신변안전 유의와 관련한 독려를 받았으나 김씨의 상황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한 바가 없었다"며 "이 문제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사관은 그동안 가나무역과 면담 및 전화접촉을 유지해왔고, 김씨 납치시점이후 e-메일을 3회 발송한 것으로 되어 있다"며 "대사관은 김사장에게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환기시킨 바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바그다드 대사관이 이라크 현지 교민들의 안전을 당부하는 e-메일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 공개 요구가 있으면 사본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국정조사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의 자체감사만으로 봉합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또한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20일간 이라크대사관이 인지를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외교부가 문제를 이미 인지를 하고서도 이를 일부러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상당히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 사태추이 예의주시**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자 청와대도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김종민 청와대 부대변인도 이번 사건과 관련, "이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사실 관계가 완전히 드러나기 전까지 입장을 말할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김종민 부대변인은 "지금 외교부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고 있다고 하니 외교부에서 명확히 드러난 이후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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