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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김선일씨 22일 오전 8시경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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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김선일씨 22일 오전 8시경 사망"

"협상과정서 간접접촉 밖에 못해" 시인하기도

외교통상부는 "김선일씨 사망시점이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22일 새벽 3~4시경,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8시경"이라고 확인해 무장단체들은 일몰후 24시간 협상시한이 끝나고 수시간후에 곧바로 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가 무장단체와 총력을 기울여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시간대 이전에 이미 김씨는 피살됐던 것이다.

한편 외교부는 김선일씨 석방 협상과정에 무장단체들과 직접접촉은 전혀 하지 못하고 간접접촉만 했다고 시인했다.

***외교부, "김선일씨 사망시점,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경" **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외교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망 추정시간을 밝히고 "이는 현지에서 미 군의관을 통해 추정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외교부측 설명에 따르면 무장단체는 당초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해 보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밝힌 협상시한이 끝나고나서 수시간만에 참수한 것이다. 알카에다 지도부인 알자르카위가 이끌고 있는 '유일신 및 성전'으로 알려진 이 단체는 당초 협상시한으로 일몰후 24시간으로 정해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3시가 '데드라인'으로 해석됐었다.

이에 따라 22일 저녁 김선일씨가 팔루자 지역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등은 모두 잘못된 정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장단체와 직접접촉은 없었다"**

신봉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장단체와 직접접촉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중간에 이라크 여러 단체들을 통해 메시지를 전하는 간접접촉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에 따르면 주이라크 대사관과 서희제마부대 지휘부는 이라크 주둔 점령당국(CPA), 이슬람성직자협회, 주요 종교 지도자, 이라크 임시정부 등을 통해 접촉해 협조를 요청했다.

주요 협상 창구로 인식됐던 이슬람성직자협회와는 "21, 22일중 3차례 접촉했으며 납치단체를 설득해 조기에 석방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신 대변인은 밝혔다.

한국 협상단은 또 "다국적군 사령부와 팔루자 관할 미해병기동군 등 미군측과도 접촉을 가졌다"고 신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신 대변인은 "이들 단체를 통해서 무장단체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간접접촉을 했고 직접접촉은 우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해 실질적인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신대변인 "5월31일 납치, 미군통보 사실무근", 모두 김 사장 진술에만 의존**

신대변인은 또 최근 김씨 참수사건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외교부 등 정부측 입장을 설명했다.

당초 17일로 알려졌던 납치시점은 "5월 31일날 납치됐다"고 확인했으며 "한국정부는 21일 새벽 4시40분경 카타르 주재 대사관이 알자지라방송으로부터 전해받은 테이프를 보고 알게 됐다"며 은폐의혹을 부인했다.

신 대변인은 또 "미군측은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미국 당국도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하고 이를 CNN이 보도할때까지는 몰랐다"고 주장해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미군 인지여부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신 대변인은 또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지난 21일 밝힌 "미군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는 사항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증언은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으로부터 확보된 것으로 김천호 사장은 지난 21일에는 17일 납치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15일 납치를 주장했었으며 22일 가장 마지막으로 진술한 내용에서 5월 31일 납치 사항을 밝혔다.

신 대변인은 김 사장이 이처럼 말을 번복한 이유로 "김 사장은 지난달 31일 김씨와 연락이 안돼 교통사고 등으로 생각해 10여일간 병원등을 다니다가 10일경 팔루자 지역 고위층과 연락이 되는 한 변호사로부터 무장단체에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협상을 진행했었다"며 "그러다가 21일 알자지라 방송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아 진술이 엇갈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사장이 정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김사장에 따르면 무장단체들이 알리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알리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면서 김사장의 진술서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교부 주장도 모두 김사장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으로 보여 과연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이 들고 있다.

***"일본 피랍 경우와는 달라" **

신 대변인은 이어 일본인 인질의 경우에는 우리 경우와 다르다고 강조함으로써 여론의 질책을 피해가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 대변인은 "정부의 대응교섭 등은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며 "그러나 테러단체 성격, 협상시한, 요구조건 강도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강변했다.

납치단체가 일본측과는 달리 대표적이 강경 세력이고 협상시한이 일본의 3일과는 달리 1일이었으며 석방조건도 일본측은 점차 완화되었으나 우리측은 그렇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 대변인은 피랍된 인질도 일본은 NGO 자원봉사요원이었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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