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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시한 지나, 김선일씨 후속 소식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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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시한 지나, 김선일씨 후속 소식은 없어

수니파 종교단체 석방 촉구. 한국 인사들 알자지라 출연

당초 이라크 무장단체가 제시한 협상 시한인 24시간이 지났지만 납치된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씨의 생사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긍정적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종교단체가 김씨의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고 한국 인사들이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에 출연해 석방을 호소하고 나섰다.

***24시간 협상시한 지났지만 김선일씨 소식 없어. 이슬람 종교기구 석방 촉구**

무장단체가 20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보낸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최종 협상 시한인 24시간이 지났지만 김선일씨의 구체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다. 24시간 산정 시점이 불분명한 상황이긴 하지만 최대한 늦춰 잡는다 하더라도 방송이 나온 시간으로부터도 이미 24시간이 지난 상태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알자지라 방송도 무장단체가 설정한 24시간 시한이 이미 몇 시간 지났지만 무장단체로부터 새로운 메시지를 받지 못했고 김씨의 운명에 대해서는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22일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이라크 저항세력에 납치됐던 일본인 3명이 무사히 석방되는데 상당히 크게 기여한 이라크 수니파 지도자 협의체인 이슬람 울라마기구가 21일 김선일씨의 석방을 호소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 단체의 하레스 알-다리 대변인은 "점령군에 협력한 사실이 명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도적 차원에서 인질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선일씨는 수니파 거주지역인 팔루자에서 납치됐는데 팔루자지역은 종교적 성격이 강한 도시라 종교단체의 권위가 상당히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무장단체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밖에 연합뉴스는 현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슬람계 정당 간부들이 21일 팔루자에서 열린 정당행사 참석을 계기로 현지 유력인사들과 접촉해 김씨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눴으며 현지 유력인사로부터 '21일 오후 5시가 데드라인이었는데 오늘까지는 김씨를 죽이지 않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은 되고 있지 않다.

***한국 인사 알자지라 방송 출연 석방 호소**

한편 한국의 주요 인사들이 김선일씨 납치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김선일씨의 석방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문수 카타르주재 한국대사는 정부 훈령을 받고 이날 낮 방송에 출연해 서희.제마부대의 인도적 지원과 평화유지 활동을 집중 설명하면서 석방을 호소했다. 방송은 이어 한국의 KTV가 제작한 '서희.제마부대를 가다'를 약 3분여동안 내보내는 등 한국군의 평화재건 활동상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나시리야에 주둔중인 이라크 한국군 지원단장인 박성우 대령도 이날 오후 출연해 "한국군은 이라크에 싸우러 온게 아니라 협력하러 온 것"이라며 서희제마부대의 활약상을 설명하고 석방을 호소했다.

이밖에 열린우리당 송영길, 윤호중 의원도 각각 출연해 송의원은 "한국군은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병됐으며, 김씨를 해칠 경우 이라크 ,한국 우호관계에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고, 윤의원은 "김씨의 경우 다음달 아버지 칠순을 앞둔 유일한 남자 혈육"이라고 호소했다.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관 중심 다각적 외교노력, 심야 대책회의도 **

한국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정부 협상지원단이 요르단 현지에 도착할 예정인 가운데 석방을 위한 다각적인 교섭이 이라크 바그다드주재 한국 대사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은 임홍재 대사를 중심으로 이라크 주둔 점령당국(CPA)와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 및 군 사령부 등과 긴밀한 정보교환을 계속할 방침이며 팔루자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슬람 성직자 단체 및 정당 등을 통해 김씨 석방을 위한 노력을 계속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도 국내에서 석방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외교통상부 최영진 차관과 이종석 차장을 비롯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은 21일 밤 10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심야 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가 끝난 후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은 "취합된 정보와 상황을 전반적으로 분석, 앞으로 있을 수 있는 상황을 분석하는 자리였다"고 회의에 대해 설명했다.

이종석 NSC 사무처장도 회의와 관련해 "갑작스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낮에 그동안의 활동과 결과를 점검하고 방향을 논의하자고 최영진 차관과 합의했었다"며 회의 배경을 설명했으며 "석방노력 결과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전력을 다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도 "우리쪽에서 이라크와 주변국 등을 중심으로 김씨의 석방을 위한 움직임이 많지만 규정하기는 힘들다"고 말해 김씨 석방을 위한 노력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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