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DJ “김정일은 냉전에서 벗어나려는 끈질긴 개혁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DJ “김정일은 냉전에서 벗어나려는 끈질긴 개혁가”

FT와 회견서 “김정일체제, 덩샤오핑 초기체제 유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회견에서 “미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길 바란다”며 재차 미국의 적극대화를 촉구했다.

***DJ“북, 위협 없으면 핵활동 포기” **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이번 인터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영어권 신문과 가진 최초의 인터뷰”라며 이같이 보도하고 “김 전 대통령은 외교적인 태도를 보이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찬성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적극적’의 의미를 개입과 협상이라고 풀이하고 ‘고립과 봉쇄가 왜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태도로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구소련과 동구권에 제재를 가했지만 공산주의는 살아남았다”며 “그러나 미국이 경제적 문화적 교류를 하자 공산주의는 붕괴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도 “만일 북한이 미국에게 더 이상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북한은 핵활동을 포기할 것으로 믿는다”며 북한은 핵무기를 완전하게 해체해야 하며 미국은 안전보장을 제공하고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도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과 미국 양국은 서로를 불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상대방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래서 그들은 서로 동시에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일 체제 북한, 덩샤오핑 체제 초기 중국과 유사”**

FT는 “김 전 대통령과 부시 미국 대통령 사이의 북한에 대한 상반된 태도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독재자를 무척 싫어한다”고 말하며 김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지만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총명하고 솔직한 사람이며 한국과 세계 정세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또 “냉전시대 뒤틀림(warp)에서 북한을 벗어나게 하려는 끈질긴 개혁가”로 묘사했다. FT는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핵무기 프로그램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고 미국과의 안정을 위해 내놓기 위해 고안된 협상카드”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통령은 북한 변화의 증거로 “북한의 통제 경제가 지난 2년간 개혁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김정일 체제하의 북한은 중국 덩샤오핑(鄧小平) 체제의 초기 시대와 유사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덩샤오핑은 개혁을 추진하는 반면 체제가 흔들릴 수 있고 정부내 보수파들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태도가 공산주의에 대한 연민으로 잘못 해석돼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북비밀지원, 후회 안해”, “한국경제 이득 1천억 달러 달해”**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에 대해 1억 달러를 비밀지원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으로서 승인했으며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켰으며 군사적 충돌 위험을 감소시켰다”며 “정상회담이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온다면 1억 달러는 작은 대가”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전문가들의 견해를 언급하며 “산업공단으로 한국 경제가 얻는 이득이 1천억 달러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권위적 경제성장, 값비싼 비용지불, 불균형 성장”-“역사는 공정한 판단 내릴 것”**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근현대사에 있었던 박정희 정권과 같은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그는 “권위주의적 정부는 경제성장을 가져오긴 했으나 그러한 경제성장은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불균형적인 성장이었다”며 “건전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복지, 인권 존중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가장 어려운 것은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물론 나도 많은 후회와 잘못을 했지만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역사는 공정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