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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조사위 “이라크, 알카에다 지원 증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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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조사위 “이라크, 알카에다 지원 증거 없어”

부시행정부의 이라크전 명분 전면 부정. 부시는 '마이동풍'

미국 9.11 테러 조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가 알-카에다의 미국 공격을 지원했다는 아무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이 아무 명분이 없음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9.11테러 조사위원회, “알-카에다, 이라크 아무 연계없어”**

9.11테러 조사위원회는 이날 미 행정부 정보기관과 법무부 관리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오사마 빈 라덴은 1990년대 중반 이라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후세인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빈 라덴은 1994년 이라크 고위 정보 관리를 만나 협조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분명히 연계 계획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이라크가 9.11 테러에 연루됐다는 아무 믿을만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빈 라덴은 1994년 수단에서 이라크 정보 고위 관리와 만나 알-카에다를 위한 훈련캠프와 무기 획득 지원을 요청했으나 이라크는 아무 대답도 주지 않았다. 결국 이 훈련캠프는 1996년 아프간에 세워졌다.

이 보고서는 또 "이라크와 알 카에다와의 접촉이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긴 뒤에도 있었다는 보고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접촉들로 어떤 협력적 관계가 만들어 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빈 라덴의 고위 측근 두명이 이라크와의 관계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말했다.

***체니 부통령 주장한 9.11 테러 주동자와 이라크 고위 관리 접촉설도 "사실무근"**

한편 빈 라덴은 후세인의 세속적인 정부에 반대해 왔으며 오히려 이라크 쿠르드지역의 후세인에 반대하는 세력을 지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또 “세계 어느 정부도 알-카에다를 9.11 테러 이전에 재정적으로 지원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으며 단지 빈 라덴이 처음 아프가니스탄에 도착했을 때 탈레반이 제한된 범위의 지원을 했을 뿐이다”고 적시했다.

지난해 가을 딕 체니 부통령이 주장했던 9.11 테러 주동자와 이라크 고위 정보 관리가 만났다는 주장도 “사실 무근”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당시 체니 부통령은 “9.11 테러 주동자인 모하메드 아타가 체코 프라하에서 테러 공격을 감행하기 전에 만났었다”고 주장했었다.

조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16일부터 이틀간 마지막 청문회를 개최했으며 첫날에는 9.11 테러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으며 17일 있을 두 번째 청문회에서는 미국 항공 방위에 대해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최종 보고서는 26일 발표될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명분, 또다시 큰 타격**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또 한번 부시 대통령과 부시 행정부에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사위원회는 의회의 요구에 따라 초당적으로 꾸려진 위원회이기 때문이다.

또 빈 라덴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같이 연계돼 활동했다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을 벌인 가장 중요한 명분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그러한 연계가 없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전쟁 명분은 또다시 확연히 무너졌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도 이에 대해 “이번 보고서를 통해 부시 행정부가 미국을 잘못 인도했으며 부시 행정부가 너무 멀리 나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부시 행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케리후보는 이날 디트로이트의 라디오 방송에서 이같이 말하고 “부시 행정부는 미국인들에게 무엇인 발생했는지,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부시 행정부, 이라크와 알카에다 연루설 주장 굽히지 않아**

그동안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은 이라크 침공을 감행하면서 이라크의 테러 연루설을 강하게 주장하고 이라크 침공에 대한 명분으로 삼는 주장을 계속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된 후 아무 증거가 발견되지 않자 이라크의 9.11 테러 연루설을 철회하긴 했지만 전쟁전에는 체니 부통령 등 고위 관리들은 이라크가 9.11 테러에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체니 부통령은 지난 14일 “이라크는 알-카에다와 오랜기간동안 연계돼 왔다”고 또다시 강조해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질문받고는 “행정부는 알-카에다와 이라크가 연계가 돼 있었다는 주장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국무장관은 이날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 둘 사이에는 커넥션이 있다고 말했으며 우리는 그러한 믿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연계가 9.11과 관련있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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