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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제주도 설원 천국 함께 걸어볼까요

2020년 1월 두발로학교는 <한라산 윗세오름 설국 여행>

*강의 마감됐습니다^^

2020년 새해맞이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74강으로, 제주도 한라산을 찾아 떠납니다. 한라산은 강원도 대관령과 울릉도 나리분지와 함께 국내 최대 다설 지역인데요. 11월 중순에 내리기 시작한 눈은 이듬해 3월까지 내리면서 쌓입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제주 어느 곳에서나 눈을 머리에 인 한라산을 볼 수 있고, 그 품에서 설국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데요. 폭설이 내린 뒤 맑게 갠 한라산 풍광은 히말라야와 알프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1월 한라산은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데요. 한라산 설원 천국을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요.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이어진 선작지왓 설원을 걸어가는 사람들Ⓒ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020년 1월 18일(토), 당일로 다녀오는 <한라산 윗세오름 설국 여행>에 대해 들어봅니다.

드넓은 설원 위로 솟은 백록담 화구벽
제주의 겨울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몇 번 없을 정도로 따뜻하지만, 1,950m 높이의 한라산은 툭하면 폭설이 쏟아진다. 2005년 12월과 이듬해 1월 사이에는 무려 220㎝의 기록적인 적설량을 보이기도 했다.

한라산의 등산 코스는 크게 두 가지.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성판악~정상~관음사 코스와 윗세오름을 정점으로 한 둘레길 코스가 그것이다. 눈길을 걷기에는 백록담 정상 코스보다 한라산의 풍만한 허리를 따라 도는 윗세오름 코스가 좋다. 산길은 어리목광장에서 출발해 윗세오름대피소를 찍고 영실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한다. 거리는 8.7㎞ 넉넉하게 4시간쯤 걸린다.

▲눈과 바람이 기둥을 몬스터로 만들었다.Ⓒ진우석


등산로 들머리인 어리목광장(970m)은 겨울철이면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한다.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하는 모습은 언제나 흐뭇하다.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써진 거대한 간판 뒤에서 산길이 시작된다.

한라산의 가장 큰 가치는 다양하면서 독특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4,000여 종의 식물 가운데 1,800여 종이 한라산 자락에서 자란다. 게다가 한라산 특산 식물만 무려 70여 종이니 그야말로 희귀식물 자원의 보고다.

숲이 우거진 산길로 들어서면 눈꽃 터널이 시작된다. 이 터널은 사제비동산까지 1시간가량 이어진다. 앞에 가던 사람들이 스틱으로 눈 쌓인 나뭇가지를 건드리자 머리 위로 눈폭탄이 떨어진다. 깔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눈밭을 구른다.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유독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나타나는데, 나이가 500살이 넘은 송덕수(頌德樹)다. 제주에 흉년이 들면 이 물참나무가 열매를 떨어뜨려 백성들이 굶어 죽는 것을 면하게 해주었다고 한다. 송덕수 아래서 잠시 한숨을 돌리고 조금 더 다리품을 팔면 갑자기 나무들이 사라지고 시야가 뻥 뚫린다. 사제비동산(1,428m)이다.

▲만세동산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풍만한 품Ⓒ진우석


사제비동산에 들어서면 한라산은 수고했다는 듯 사제비약수를 내놓는다. 달콤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30분가량 평탄한 길을 따르다 보면 눈 덮인 구상나무숲이 나타난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특히 윗세오름 아래 1,500~1,600m 고지의 만세동산 구상나무숲이 유명해 서양 관광객들은 일부러 제주를 찾기도 한다.

눈과 바람을 온몸으로 두들겨 맞은 구상나무에는 한라산의 야성이 새겨져 있다. 지난밤 몰아친 혹독한 눈보라를 이겨내고 의연하게 서 있는 구상나무들은 참으로 감동적이다. 그 뒤로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풍경이 드러나면 “우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풍경이 제주10경 가운데 7경인 녹담만설(鹿潭晩雪)이다. 백록담에 눈이 덮여 장관을 이루는 경치는 이곳 만세동산(1,606m)에서 보는 것이 으뜸이다.

▲겨우내 나무를 할퀴고 쌓인 눈의 형상에는 야성이 가득하다.Ⓒ진우석


한라산 깔고 앉아 빨래하던 설문대할망
만세동산부터 윗세오름대피소(1,700m)까지는 평지와 다름없다. 백록담 옆으로 저마다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민대가리오름, 장구목, 어슬렁오름, 윗세오름 등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 대피소가 어리목 코스의 종점이다. 체력과 시간여유가 있으면 돈내코 하산 방향으로 남서벽까지만 다녀오면 화구벽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돈내코로 내려가는 길은 좀 무리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돈내코까지 거리가 9.1㎞, 4시간쯤 걸리는 먼 길이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 각자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고, 하산은 영실 방향으로 잡는다. 윗세오름을 오른쪽으로 끼고 크게 돌면 샘터가 나온다. 이른 아침에 노루들이 목을 축인다고 해서 노루샘이다. 노루샘부터 병풍바위까지는 만세동산처럼 시원한 설원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선작지왓이다. 봄여름으로 털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으로 펼쳐지는 곳이다. 이 길은 걷다 보면 부드러운 눈 언덕에 드러눕고 싶다. 누워보면 시퍼런 하늘이 유감없이 펼쳐지며 알 수 없는 희열이 솟구친다.

다시 길을 걷다 뒤를 돌아보면 풍만하게 살찐 윗세오름과 방애오름이 보기에 좋다. 두 봉우리의 빵빵한 곡선을 보고 있자니, 그 옛날 한라산을 깔고 앉아 한 발은 제주도 앞바다의 관탈섬에, 다른 발은 마라도에 얹고 빨래를 했다는 설문대할망의 엉덩이가 떠오른다. 설문대할망이 소변을 보자 땅이 파이면서 우도가 만들어졌다니, 제주 옛 사람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해학적이며 호탕하다. 병풍바위에서 급경사를 내려오면서 눈을 뒤집어쓴 영실기암을 구경하고, 분위기 그윽한 아름드리 적송 지대를 통과하면 산길은 끝이 난다. 한라산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토록 풍성한 눈길을 걸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눈 놀이터로 인기가 좋은 어리목광장Ⓒ진우석


두발로학교가 2020년 1월 18일(토) 걷는 제74강 <한라산 윗세오름 설국 여행>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0년 1월 18일(토)>
*참가자는 각자 항공편, 배편을 이용해 제주공항에 도착합니다.
08:50 제주공항 1층 3번 게이트 오른쪽(공항 내부임)에서 집합합니다, 정시에 출발하니 집합시각 엄수 바랍니다. 참가신청 전에 교통편을 반드시 체크해주세요. 제74강 여는 모임. 참가자 확인과 인사 나누기
-버스 탑승, 공항 출발
-어리목휴게소 도착
-어리목~윗세오름~영실(8.7㎞). 윗세오름대피소에서 각자 준비한 간편식
-식당으로 이동
-저녁식사 겸 뒤풀이
17:40 제주국제공항 도착 해산
※당일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가 축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당일 제주공항을 떠날 분은 공항 해산시간을 여유있게 염두에 두고 항공 예약하시기 바랍니다.

▲<한라산 윗세오름 설국 여행> 개념도ⓒ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분증(항공탑승용. 반드시 지참하세요!)
*방한 등산복/배낭/등산화, 방한모자, 방수장갑, 스틱, 아이젠, 스패츠(발목 눈방비용 각반), 버프(얼굴가리개), 선글라스, 무릎보호대, 식수, 방수방풍의, 우비(+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양말, 간식과 과일,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점심식사로 도시락 또는 뜨거운 물과 컵라면 지참(산에서 음식을 사먹지 못하므로 반드시 준비해오시기 바랍니다. 뜨거운 물과 컵라면을 추천합니다.)
*실손보험 미가입자는 반드시 여행자보험에 가입해 만일에 대비하세요.
*환경 살리기의 작은 동행, 내 컵을 준비합시다(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참가신청 안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라며, 반드시 인문학습원(huschool)을 확인하세요(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참가비,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두발로학교'를 찾으시면 1월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와 해외캠프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메일 주소 남기시면 각 학교 개강과 해외캠프 프로그램 정보를 바로바로 배달해드립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두발로학교]
진우석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입니다. 스스로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라 하며 ‘걷기 달인’, ‘길의 탐미주의자’로 통합니다. 히말라야, 카라코람, 알프스, 백두대간 등 국내외 굵직한 트레일을 걸었으며, <서울신문>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연재를 시작으로 국내외 ‘날 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이며 삼성 SERICEO‧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합니다.

두발로학교를 여는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도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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