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들이 순찰활동과 검문검색을 하면서 이라크 민간인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는 등 절도행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NYT, "미군 이라크 민간인 폭행, 금품절도, 위협 사격도" **
뉴욕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 육군 범죄수사국(CID)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저지른 최소 24건의 범죄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미군은 순찰활동 및 가택수색을 하면서 이라크 민간인들을 구타하고 돈이나 보석, 다른 귀중품들을 강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조사관들에 따르면, 미군들은 길가 검문소에서 이라크인들을 멈춰세우고는 저항세력에의 자금지원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돈을 몰수, 강탈했다.
군 수사당국은 “이 가운데 적어도 6건은 미군이 이라크 민간인들을 발로차는 등의 구타행위와 관련돼 있다”며 “미군들은 이라크인들을 위협하기 위해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충격적인 내용들은 지난 5월초 군 고위관리들의 요청에 의해 미군 당국이 수사한 결과를 수록한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당시 군 고위관리들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등 군 수감시설 이외에서 발생했던 미군의 범죄행위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미군 당국에 수사를 요청했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4건의 범죄 가운데 18건은 금품 및 보석 등 귀중품의 절도행위이고, 6건은 폭행 사건이었다. 이들 사건들은 지난 15개월간 발생한 것으로 이라크인 및 미군들의 고발에 의해 드러났다.
NYT는 이와 관련해 “이를 통해 미군의 범죄행위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등 수감시설을 넘어서 저질러졌음을 보여준다”고 미군의 약탈행위를 개탄했다.
***드러난 범죄행위는 빙산의 일각인 듯. “이라크인, 미군 두려워 고발안해”**
하지만 보고된 미군 범죄행위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지난 봄 미군 통역관으로 활동했던 압둘라 칼라일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이라크인들은 미군 병사들의 금품 갈취 등에 불만을 터뜨렸다”며 “그러나 이들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두려워해 이러한 범죄행위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도 “수감시설을 벗어난 장소에서 발생한 미군의 절도행위와 폭행사건을 조사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공식적으로 밝혀, 수사 여하에 따라서는 범죄건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들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의 미군 학대행위가 불거진 뒤에도 계속해서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아울러 국제적십자사 등 인권단체들도 미군에 이라크 민간인 학대행위 보고서 등을 미군 당국에 제출한 상태여서, 이같은 고발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 보다 광범위한 미군 범죄행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3일 연합군은 남부 바스라의 한 호텔에서 이라크인 9명을 체포하고는 땅에 엎드리고 머리는 들고 있게 하고는 발로 이들 이라크인들의 등과 목을 밟기도 했다. 연합군은 이어 이들로부터 현금을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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