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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후세인 권총' 갖고 자랑하다가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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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후세인 권총' 갖고 자랑하다가 망신살"

백악관 방문인사들에게 보여주며 자랑, "역시 부시답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될 당시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집무실 서재에 갖다 놓고 백악관을 방문한 외부 인사들에 자랑스러워하다가, 미언론에 의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역시 부시답다"는 비아냥이다.

***"부시, 후세인 권총을 전리품으로 보관, 방문객에 보여주며 자랑"**

미 시사 주간지 <타임> 최신호(6월 7일자)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 주둔 미군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체포될 당시 꽉 움켜쥐고 있던 권총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리품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타임> 보도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 전리품을 백악관 집무실 옆 조그마한 서재에 전시해놓고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자랑스레 보여주고 있다는 것. 최근 백악관을 방문했던 한 인사도 "부시 대통령은 이 권총을 보여주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며 "그는 이를 정말로 자랑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 전리품을 보여주면서 "이 권총은 그때나 지금이나 장전되지 않은 상태"라며 농담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 당시 후세인 전 대통령은 장전된 권총을 무릎위에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타임>은 이어 "이 방에는 지난 2001년 9.11 사태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의 부속물을 아프간에 묻으며 기도하고 있는 미군의 사진이 같이 전시돼 있다"고 덧붙였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짐 모렐 백악관 대변인도 30일(현지시간) 이같은 보도와 관련, "후세인을 체포한 미군은 체포 당시 노획한 권총을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왔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 권총을 집무실 옆 작은 방에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했다.

모렐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그당시 미군의 작전 수행과 용기를 자랑스러워하고 있으며 그 작전에 참여한 미군을 대표해 그 권총을 받은 데 대해 명예롭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에서 포로학대와 민간인 학살을 방임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데다가 미군 사망자 숫자가 8백명을 넘을 정도로 이라크전이 '제2 베트남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총을 갖고 '자신의 승리'를 속물적으로 자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1월 대선을 앞둔 부시대통령에게 또하나의 악재가 될 것이라고 미국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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