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영우 의원이 4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김세연, 김성찬, 유민봉 의원에 이은 5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3선인 김영우 의원은 이날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며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며 불출마 사유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책임을 지는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동안 왜 그리 번민이 있었는지 제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두가 공감하듯 지금의 한국당은 온전히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노천 단식, 나경원 원내대표가 주도한 필리버스터 등을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라면서도 "우리는 왜 지금까지 국민 속에서 함께 하지 못했는지, 국민은 왜 자유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 않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우리 내부에서 혁신을 바라는 목소리가 제지당하거나 막혀서는 안 된다"며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지 않은 채 단순한 정치 기술과 정치공학,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언어만으로는 국민과의 간격을 메울 수가 없다"고 했다. 또 "우리 당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 채 절망에 빠져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나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에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청년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를 깨부수고 큰 그릇을 만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단해야 한다. 이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며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렵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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