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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설득해!" 답답한 MB vs 성당은 '4대강 해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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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설득해!" 답답한 MB vs 성당은 '4대강 해방구'

27일 팔당서 대규모 미사…'4대강 반대 운동' 본격화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천주교의 '4대강 사업 반대 성명'에 따른 대책 마련을 지시하면서, 정부가 천주교를 상대로 본격적인 '설득'에 나섰지만, 전국 성당에서는 오히려 4대강 반대 여론이 더욱더 확산되는 추세다.

천주교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4대강 사업 반대 입장을 12일 공식 천명한 이후, 전국 성당에서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펼침막이 내걸리고,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천주교에서 대대적인 사회 운동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서울 시내 성당 20여 곳은 서울교구 환경사목위원회의 이름으로 '창조 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라고 쓰인 두 종류의 펼침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인천교구와 광주교구 중 3분의 1 정도의 성당 역시 이런 내용의 펼침막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반대' 성명 발표 이후, 전국 성당에서 4대강 사업 반대 운동이 재점화되고 있다. 사진은 4대강 사업 구간인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 두물머리에서 '생명 평화 미사'를 진행하고 있는 천주교 사제단. ⓒ4대강사업저지를위한천주교연대

또, 수원교구(191개 성당)와 인천교구(115개 성당)는 교구 차원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 참여를 공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광주·대전·대구·마산 교구의 성당들도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서명 물결'은 전국 성당으로 번지는 추세다.

천주교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이끌어 온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 연대(천주교 연대)'는 애초 100만 명으로 정했던 서명 운동의 목표를 300만 명으로 대폭 높인 상태다. 이는 전체 천주교 신자 500만 명의 절반 이상인 숫자로, 현재까지 전국 성당에서 진행되는 서명 운동에는 약 3만 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도 전국 성당에서 4대강 반대 특별 미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제작한 <창조 질서 거스르는 4대강 사업은 당장 멈추어야 합니다>라는 만화 책자가 45만 부 인쇄돼 전국 성당에 배포돼 신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태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의 사제와 신자들은 4대강 현장에서 대규모 미사도 열 예정이다. 천주교 연대를 비롯해 수원교구·인천교구·서울교구 사제들은 27일 '한강 살리기 사업' 구간인 경기도 남양주시 팔당 유기농 단지에서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 유기농지 보전을 위한 두물머리 순례와 생명·평화 미사'를 열 예정이다. 2500명의 사제와 신도,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대형 미사로, 다음달에는 금강에서 지역 신자들이 모이는 미사가 열린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 12일 "한국 천주교의 모든 주교들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이 이 나라 전역의 자연 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 산하에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적인 합의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며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을 질타했었다.

조계종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한편, 주교회의의 '4대강 반대' 선언에 이어 대한불교 조계종 역시 25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천주교의 '4대강 반대 운동'에 가세했다.

조계종의 환경 총괄 기구인 조계종 환경위원회(위원장 주경 스님)는 이날 "국민적 합의와 적법한 절차, 충분한 사전 조사 없이 진행하는 정부 주도의 공사는 중단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다음주부터 각 사찰에서 4대강 반대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정리한 안내 책자와 포스터를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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