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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포로 90%가 애꿎은 민간인"

국제적십자사 발표, 앰네스티 "영국군, 8살소녀 사살하기도"

이라크 포로 성고문-학대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수감돼 있는 이라크 포로 가운데 90%는 아무 잘못도 없는 민간인들로 미군의 오인으로 무차별 체포됐다는 보고서가 나와 또다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애꿎은 민간인들을 잡아가 야만적 성고문과 학대행위를 일삼아 왔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밖에 미군의 성고문 행위와 미군간 섹스장면을 무더기로 담은 디스켓이 무더기로 미국언론에 새로 입수되는가 하면, 영국군이 8살난 소녀를 사살했다는 앰네스티에 의해 폭로되는 등 미-영군의 만행은 시간이 흐를수록 적나라하게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적십자사, “이라크 포로 90%, 미군 실수로 체포된 민간인”**

이라크 포로 90%가 애꿎은 민간인이라는 사실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국제적십자사의 24쪽 분량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밝혀졌다.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는 지난 2월 4일 작성된 이 보고서를 통해 “구금된 이라크 포로 가운데 70%에서 90% 정도는 미군 당국의 ‘실수’로 체포됐다”는 미군 정보 관리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적십자사와 인터뷰한 많은 이라크인들도 “신분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저항세력으로 오인받거나, 미군들이 잘못된 장소와 시간에 들어와서는 체포당했다”고 증언했다.

미군은 피의자 체포 당시 때때로 집안에 있는 성인들은 노약자건 장애인이건 상관없이 모두 체포했으며 체포 당시부터 모욕하고 권총으로 위협사격하고 가격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고 보고서는 폭로했다.

***"잔혹한 포로처우, 10여곳 수감시설서 확인된 광범위한 관례"**

국제적십자사는 또 조사과정에 발가벗겨진 이라크 포로들을 교도소내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방에 수일동안 가두어두는 것을 목격하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교도소 책임을 맡고 있는 미군 정보장교로부터 “이는 절차상의 과정”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포로 고문을 당연시하고 있음을 미군이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국제적십자사는 이와 관련,“포로들에 대한 잔혹한 처우는 예외적인 경우를 넘어섰으며 이러한 문제점은 일부 군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군 등의 연합군이 이미 허용하고 있던 관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육체적, 정신적 고문은 군 정보 당국에 의해 조직적인 방법으로 정보를 얻거나 자백을 얻어내기 위해 사용됐다”는 것이다.

학대행위의 증거자료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뿐만 아니라 이라크 전역에 걸쳐서 수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이들 자료들을 바그다드 국제공항의 수감시설, 티크리트지역 등의 10여곳의 수감시설에서 수집했다”고 밝혀, 고문이 이라크 전역에서 자행됐음을 입증했다.

***포로들에게 총격 가하기도**

국제적십자사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방문해 목격한 미군들의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모두 제네바협약을 위반한 내용들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들은 이라크 포로들은 완전히 발가벗겨진 채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은 암흑의 콘크리트 방안에 가두어둬 이라크인들의 자유를 철저히 유린했다. 옷을 입고 있는 일부 포로들도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 내의를 입도록 강요받았다.

또 2003년 6월 이후 1백명에 이르는 고위급 포로들은 하루에 23시간 동안 햇빛이 전혀 안들어오는 독방시설에서 구금돼 있었으며 이러한 상태는 몇 달동안이나 지속됐다. 이들 고위직 인사는 다른 포로들과의 접촉도 금지당했으며 심지어 가족들과도 접촉을 거부당했다. 제대로 움직이는 시간은 하루에 두 번 20분동안 방 바깥으로 나와 운동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미군들은 또 교도소내에서 완전 무장해제된 상태의 구금자들에게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미군들은 기온이 50도를 넘어서는 날씨 속에 포로를 몇시간씩 햇볕 아래 세워두거나 상당히 시끄러운 렙음악이나 소음속에 노출시켜 감각을 상하게 하는 행위로 저질렀다. 또한 다른 죄수나 미군 앞에서 나체 상태로 걸어나디게 하거나 손을 들고 벽에 세워두고 감옥 창살에 몇시간식 손목을 꽈 조여 묶어두기도 해 일부 포로들은 신경이 손상되기도 했다.

***영국군, 이라크 포로 살해하기도**

국제적십자사가 지적한 문제점은 대부분 미군에 관련된 것이기는 하지만 영국군의 만행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영국군도 이라크 포로를 무릎 꿇리고 포로들의 목을 발로 짓밟았으며 그 결과 포로 한 명은 사망에 이르기도 했다. 적십자사는 살해된 이라크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역국 국방부는 이 사람의 이름은 바하 무사라고 확인했으며 “지난해부터 이미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살해된 이 이라크인은 바스라 지역에서 체포된 9명의 이라크인들 가운데 한 명으로 체포된 이후 영국군은 이들을 땅바닥에 무릎 꿇고 얼굴과 손을 바닥에 붙이게 했다. 이 자세에서 영국군들은 머리를 드는 포로들은 목의 뒷부분을 찍어 눌렀다. 당시 사인은 심장 마비로 알려졌으나 목격자들은 “이 사람의 코와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앰네스티, "영국군 8살소녀도 사살"**

국제적십자사와 별도로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도 11일 무기를 갖지 않은 이라크 시민이 영국군에 의해 살해된 예가 다수 있다는 최신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8살난 소녀가 의도적으로 살해됐다는 목격자 증언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앰네스티가 지난 2월부터 3월에 걸쳐 영국군이 관할하고 있는 이라크 남부에서 사망한 37명에 대한 조사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8살 소녀 살해의 '목격자 증언'은 영국군 보병대대 병사가 지난해 8월 바스라 주변에서 약 60m밖에 있는 소녀를 겨냥해 사살했다는 것. 영국군은 이에 대해 "경고사격이 잘못해 맞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에는 이밖에 22살난 청년이 자택에서 가족의 결혼을 축하하던 중 현관밖에서 사살된 사실도 적시돼 있다.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10일 영국 BBC방송에 의해 보도됐다.

***<드러지 리포트> 성고문 디스크 3장 확보, 미군간 섹스장면도...**

한편 미국의 인터넷언론인 <드러지 리포트>는 11일 미국 국방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수감자들을 집단으로 성희롱하고 미군끼리 섹스하는 등의 장면을 담은 사진 디스크 3개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 금명간 이를 공개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디스크에 포함된 사진들 중에는 미군이 한 수감자로 하여금 강제로 자위행위를 하도록 하는 사진이 포함돼 있는 등 대부분 수감자 학대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수감자와는 관계없이 미군간 섹스 장면을 담은 것도 있다고 밝혀, 교도소내 미군간 문란행위도 극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드러지 리포트>는 국방부 관리들이 이 사진 자료들을 한동안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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