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25일 오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고통은 고마운 동반자"라며 "육신의 고통을 통해 나라의 고통을 떠올린다. 저와 저희 당의 부족함을 깨닫게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 길에서 대한민국의 길을 찾는다"며 "중단하지 않겠다. 자유와 민주와 정의가 비로소 살아 숨쉴 미래를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이날 황 대표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으나, 최고위를 주재한 것은 황 대표가 아닌 나경원 원내대표였다. 황 대표는 전날부터 체력 저하 증세를 보여 자리보전을 하고 누웠고, 거동을 최소화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황 대표를 찾아가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협상장에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황 대표를 만나 악수한 뒤 안부를 묻고 대화를 나눴다.
이 대표는 황 대표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황 대표 목소리가 작아서 (황 대표 발언이) 들리지 않았다. 기력이 빠져서 거의 말을 못 했다"면서 "(나는)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대화를 하자. 나와 협상을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같은 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단식을 함으로 인해서, 패스트트랙 처리와 관련해 여야 간 집중된 협상과 합의 노력이 있어야 할 시점에 (황 대표 단식이) 굉장히 경직된 분위기로 작용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황 대표가 단식을 지속하는 한 한국당의 태도가 굉장히 강경한 태도로 급격하게 선회하게 되고 그로 인해서 패스트트랙의 원만한 합의 처리를 위한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고 중대한 난관을 조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주 여야 3당 원내대표 동반 방미 일정을 언급하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에 나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패스트트랙 합의를 위한 집중적인 논의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나 원내대표가 조기에 귀국하면서 그런 시간이 없어진 것만 봐도 황 대표의 단식이 여야 간 합의와 협상을 위한 노력에 굉장히 경직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황 대표가 빨리 단식을 풀고, 여야 원내대표들이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해 합의 처리를 위한 협상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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