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4일 닷새째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찾아가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낮 12시 21분께 황 대표가 단식 중인 청와대 사랑채 인근 텐트를 찾아 황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이 총리는 텐트 안에 들어가 1분 정도 황 대표와 대화를 나눈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건강 상하시면 안 되니까 걱정을 말씀드렸다"며 "황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고행을 하는 그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황 대표는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신의) 말씀을 잘 전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황 대표의 이러한 언급에 대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법안을 철회해야 한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황 대표를 방문하려다 그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이 총리는 이날 사전 조율 없이 농성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저녁부터 급격히 건강이 악화함에 따라 이날 오전 내내 텐트 안에 머무르며 누워서 휴식을 취한 황 대표는 이 총리가 방문하자 한쪽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정부 및 청와대 인사는 21일과 22일 연달아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 이어 이 총리가 두 번째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 총리의 방문 배경에 대해 "제1 야당 대표가 동절기에 나와서 단식을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최후의 호소 수단인데 이런 추운 날 하는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 안타까움이 있는 것 같고, 국회 내에서 문제를 풀어보면 어떻겠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리가 농성장을 찾자 주변의 한국당 지지자들은 이 총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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