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군사위원회가 조만간 국방부로부터 이라크 포로 성고문 및 학대행위와 관련한 미공개 사진 및 비디오 자료를 제출받아 열람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방부 관리들에 따르면, 사진과 비디오 자료에는 지금까지 증언으로만 알려진 여성포로 강간 장면과 구타로 사망한 시신 이외에도 어린 소년들까지 강간한 내용 등 훨씬 더 충격적인 장면을 담고 있어 공개될 경우 미군의 부도덕성과 '더러운 전쟁'에 대한 충격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미 국방부, 상원 군사위원회에 미공개 자료 제출**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공화당의 존 워너 상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 상원은 미군들의 이라크 포로 학대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국방부로부터 디지털 자료와 다른 증거물들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너 위원장은 “특히 어제 몇차례나 국방부에 이를 요구했으며 국방부는 조만간 의회에 모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이들 자료들을 일반 대중에게 언제 공개할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말했다.
워너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에 제출되는 자료들은 디스크에 디지털 형태로 저장돼 있으며 대외비로 미공개자료를 포함하고 있으며 미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들에게만 공개될 예정이다.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 “이들 자료 대중에 모두 공개해야”**
하지만 일부 군사위원회 위원들은 이들 자료가 모두 일반 대중에게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미공개자료가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사위원회 공화당 소속 의원인 존 맥케인 상원의원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 군사위원회 위원인 칼 레빈 상원의원은 “모든 자료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NBC 방송에서 “만일 더많은 사진과 비디오 자료가 있다면 이에 대해 얘기하고 모두 테이블위에 내놓자”며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는 미군 지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강간과 살인에 관한 문제이며 조직적인 범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케인 의원도 이날 ‘Fox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다른 자료들을 쥐고 있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자료들은 모두 유출될 것이며 이런 사건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국방부 관리, “미공개 자료, 여성-소년 강간과 시신에 대한 ‘부적절한’ 행동 포함” **
이에 따라 아직도 공개되지 않고 남아있는 사진자료와 비디오 자료가 어떤 장면과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미 많은 미공개 자료가 언론에 유출된 것을 염두에 두고는 7일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더 많은 사진과 비디오 자료가 있다”며 이들이 공개될 경우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고 사전방어적 증언을 한 바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공개 자료에는 그동안 증언으로만 확인된 여성 포로 강간과 학대 행위 등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NBC 방송은 지난 7일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들 미공개 자료에는 미군들이 여성 포로를 강간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국방부 관리들은 “자료에는 미군들이 이라크 포로들을 가혹하게 구타해 거의 죽음에 이른 사진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들은 또 “미군들은 이라크인 시신을 두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증언해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거나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의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아울러 또 미공개 자료에는 “비디오 자료도 다수 포함돼 있으며 이들 자료에는 이라크인 교도관이 어린 이라크 소년을 강간하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이들 관리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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