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화정면 ‘의령나루마을’은 마을 이름에서 짐작되듯 옛날에는 강 건넛마을, 진주 지수나 함안 박곡마을을 오가던 나룻배가 들고 나가는 나루터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주민주도형 체험 마을인 의령 나루마을은 삼정, 보천, 지곡, 공모, 장박, 후곡 이렇게 6개의 마을 주민이 직접 나서서 만든 체험 마을이다.
지금은 다리가 놓여 배가 사라졌지만, 장박마을에는 이웃 군을 드나드는 나루터가 있었다. 주민들은 사라진 나루터의 옛 추억을 되살려 ‘의령나루마을’이란 예스럽고 친근한 명칭을 창안했다. 얼마 전 이 마을은 전국 유일의 논 생태체험을 통한 체험장으로 인정을 받아 전국농촌체험마을 우수사례 발표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지난 16일 나루마을 야외 특설무대에서는 의령나루마을 운영위원장인 김장균 씨가 그동안 수고한 주민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우수사례대회의 대상 수상을 자축하기 위해 준비한 마을잔치가 펼쳐졌다. 김 위원장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동아리(참소리 악단 단장 김천수)에 손을 내밀었고 참소리 악단 김천수 단장이 흔쾌히 약속했던 무보수 지원이 성사된 것이다.
오후 4시경 늦은 가을 단풍 냄새 물씬 풍기는 뒷산과 유유히 흐르는 남강을 사이에 위치한 나루마을에서는 신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주민들에게는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맘껏 풀 수 있는 자리가 됐다. 김 위원장은 “마을의 발전과 더불어 주민들의 문화복지에도 한 층 더 심혈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소리 악단의 연주에 맞추어 지곡마을 박명식 이장이 ‘울고 넘는 박달재’를 구성지고 맛깔나게 불렀다. 이어 김장균 위원장도 ‘보릿고개’를 부르며 흥을 한 층 더 돋우었다. 이날 춤판에서 두각을 나타낸 최고의 스타는 실버카를 이리저리 능란하게 다루며 춤 솜씨를 뽐낸 80대의 할머니였다.
김 위원장은 내년에는 좀 더 확장된 음악회를 준비해 전 군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천수 단장은 “동아리 회원의 재능기부로 주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하고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참소리악단은 지역의 8년 전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의 젊은이들이 음악 밴드를 결성하여 연주회발표와 지역의 대소사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6~70대가 주축이 된 레이디박밴드와 40대의 또또밴드 그리고 색소폰연주가가 함께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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