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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부족해 캐비닛 이용, 부상자중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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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상 부족해 캐비닛 이용, 부상자중 사망자 속출”

[용천참사 현장] “폭발당시 화학약품 노출도 큰 문제”

각국의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북한 용천역 참사로 인한 부상자들의 상태가 심각해 크게 우려된다. 부상자들은 화학약품으로 인한 치명적인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지만 의료약품과 치료 공간이 부족해 캐비닛 위에 그대로 방치돼 있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 보니 한 병원에서만 15명이 숨지기도 하는 등 부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화상 당한 아이들 침상 부족해 캐비닛에 뉘여 있어” **

1천3백명의 부상자 가운데 수백명을 수용하고 있는 신의주의 한 병원을 지난 주말 방문한 국제구호단체요원은 이들 병원에는 치명적인 화상을 입은 사람들과 건물 및 유리 파편으로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입원해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26일 전했다.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 지역 담당 토니 밴버리 국장은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끔찍한 장면”이라며 “일부 사람들 얼굴은 폭발사고로 이미 까맣게 화상을 입었고 어떤 사람들 피부는 화상으로 까만 딱지가 져 있었으며 일부는 말 그대로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고 증언했다.

밴버리 국장은 “항생제, 스테로이드, 진통제 등의 의약품이 부족해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침상이 없어서 서류 캐비닛을 침상 대신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참상을 전했다. 그는 또 “의료장비는 고장이 나거나 전기가 들어오고 있지 않은지 코드가 뽑혀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지역 WFP 대변인인 제럴드 부르케씨도 25일 신의주의 한 병원을 방문하고 26일 “대부분의 환자들이 화상을 당하거나 실명한 상태였다”며 “침상이 부족해 일부 환자 가운데는 한 침상을 두명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소녀 환자 2명은 캐비닛에 발을 맞대고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유엔 관리들도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까맣게 탄 얼굴을 실로 그냥 꿰맨 아이들의 참상을 전했다. 또 중환자 가운데는 폭발사고 당시의 엄청난 강도의 빛에 노출돼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어간 열 폭풍에 심한 화상을 당한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주민 수천명, 폭발당시 화학약품에 노출돼”**

하지만 문제는 이보다도 폭발당시의 화학약품에 노출된 사람들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구호요원인 에이젤 소렌슨씨는 평양에서 AFP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폭발당시 발생한 화학약품 유독가스에 수천명이 노출된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렌슨씨는 “물론 가장 큰 문제는 병원에 있는 부상자들”이라면서도 “그러나 폭발당시의 질산암모늄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수천명의 사람들도 점차 큰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질산암모늄에 노출되면 단기적으로는 피부와 목구멍 폐 등에 자극이 유발돼 산소를 운반하는 혈액 순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결국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정신을 잃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고 우려했다.

***“구호약품 턱없이 부족”, “식수도 넉넉지 않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이징 국제적십자사는 구호의 손길을 각국에 호소하며 사고의 후유증이 수년에 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적십자 연맹 재난관리대표인 닐스 주엘씨는 이날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일부 상태는 매우 심각하고 일부 사람들의 부상 정도는 수개월 또는 수년이 걸려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주엘 대표는 “3개월치 분량의 병원 구호품을 공급했지만 충분치 않다”고 우려했다. 병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이들 공급분량을 모두 사용했고 더 많은 의약품 공급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폭발당시 상수도 시설이 모두 파괴돼 이 지역에서는 식수로 사용할 만한 물도 넉넉지 않고 식수 정화 용제 또한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사망자 속출”**

북한지역 WFP 부르케 대변인도 “중국 구호품이 용천 지역에 도착했지만 많은 구호 손길이 매우 신속하게 필요하다”며 도움을 촉구했다.

부르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병원에 부상자들이 넘쳐나고 있고 이들은 적절한 장비와 필요한 의약품 지원을 받고 있지 못하다” “아직도 상당히 많은 구호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공개했다.

이러다 보니 부상자 가운데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부르케 대변인은 지난 25일 6명의 WFP 직원들과 함께 90여분간 신의주에 있는 한 병원을 방문해 본 결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1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환자 3백75명이 입원해 있었으나 장비부족과 지나치게 많은 환자 수용 등으로 15명이 숨진 것이다. 하지만 이들 사망자가 이미 공개한 사망자 1백61명에 포함돼 있는 것인지 새롭게 추가된 것인지의 여부는 정확치 않다고 평양 주재 유엔 관리들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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