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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만에 중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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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만에 중국 방문

북핵문제 핵심의제, 후진타오 주석과의 관계개선 관심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8일 중국 비공식 방문 일정에 들어가 19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1월에 이어 3년여만에 이루어지는 이번 중국 방문은 북핵문제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라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 3년만에 중국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8일 오후 특별열차편으로 평양을 떠나 중국 접경도시 단둥을 거쳐 선양에 도착했다고 중국 외교소식통들을 인용, 한국 및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단둥에서는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으며 이날 오후부터 기차역과 역주변 철교의 통행이 완전 통제되고 경비가 삼엄해지는 등 김위원장 방중이 확인됐다고 단둥 지역 소식통들이 밝혔다.

경제 관계 전문가등 40여명의 수행원을 대동한 김 위원장은 19일 오전에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겸 국가 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갖고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에 앞서 랴오닝성 다롄을 비롯해 3대 무역항의 하나인 산둥성 칭다오도 방문하는 등 동북지방을 둘러본 후 베이징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혀 김 위원장과 후 주석 간의 정상회담은 20일에서 22일 사이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1월 2차 방중을 마치고 귀국할 때 단둥에 들러 적당한 시기에 선양-단둥간 고속도로 상황을 보러 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핵문제가 핵심의제, 美 압박에 어떤 결과 나올지 주목**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아사히신문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언론들은 한달 전부터 중국 소식통의 말을 빌려 6월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세계언론들은 김 위원장 방중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 정상회담에서는 양빈 신의주 특구 장관 체포와 탈북자 문제 등으로 일정부분 소원해진 북-중 우호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6자회담을 포함한 북한 핵 문제 ▲중국의 대북 경제 및 에너지 지원 방안 ▲북한의 경제특구 설치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체니 부통령은 지난 13~14일 방중기간동안 중국 지도부에 북한 핵 장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중재 노력 압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져, 6자회담 및 북한 핵문제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최대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경제개혁 성공 여부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의 강경 분위기에 대해 중국측이 북-미간의 대치 국면 해소에 나서달라고 주문을 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현재 6월말까지 3차 6자회담을 개최하고 그 이전에 1,2차례의 실무회의를 개최하자는 당초 계획은 회담 당사국들의 이견으로 개최 여부가 아직도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임 장쩌민 국가주석과는 대조적으로 북핵문제에 있어 북한과 일정거리를 두는 외교를 펴고 있는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을 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 대거 대동. 北경제개혁과 맞물릴 듯**

전문가들은 한편 이번 방중에 김 위원장이 경제관계 전문가들을 대거 대동하고 다롄 및 선양 칭다오 등을 방문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그만큼 북한의 경제난 해결을 위한 개방 의지를 보이는 것과 유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김 위원장의 방북에 앞서 대표단을 선전 등 남부의 개방도시와 선양과 다롄 등 동북지방의 대표적인 공업 도시에 파견해 개혁 개방에 나설 뜻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남부의 개방도시보다는 다롄을 개방 모델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방중은 북한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 당시 김 위원장은 상하이를 방문해 상하이 특구 모델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으며 이후 2002년 7월에 7.1 경제관리개선조치와 그해 9월 신의주 행정특구를 지정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번 방중 기간 중에도 김 위원장이 중국 공업도시를 방문함에 따라 이번 방문이 어떻게 북한 경제 개혁 조치와 맞물리며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소식통들은 북한이 중국측에 7.1 개선조치에 대한 협력과 지원, 경험의 교류를 요청할 것이며 , 함께 방중한 경제 전문가들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측 전문가들과 심도있는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에 어떠한 지원을 할지도 관심사로, 이와 관련해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중국이 북한에 새로운 에너지-식량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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