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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이렇게 많은 미군 희생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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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즈펠드, “이렇게 많은 미군 희생될지 몰랐다”

2만 미군 이라크 주둔기간 90일 연장하기로

결국 미국 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 2만명의 주둔 기간을 90일 늘리기로 발표해 사실상의 증파 결정을 내렸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이라크에서의 미군 사망자수가 예상보다 많다”며 결정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내에서는 주둔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11월 대선을 앞두고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이라크전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럼즈펠드, “2만 미군 주둔기간 90일 연장”, 미군 희생자수 급증에 우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 2만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 주둔기간을 당초 계획된 1년에서 90일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군 사령관은 지난 12일 강력하고 기동전투능력을 갖고 있는 2개여단 규모의 미군을 증파해 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한 바 있으며 부시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하면 미군을 증강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지난 해 5월 이라크전 종전 선언 이후 미군 증파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일관되게 거부해 왔는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난주에만 이렇게 많은 미군이 희생될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해 최근 이라크 상황이 크게 악화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4월 1일부터 현재까지 미군 사망자 수는 88명에 이르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은 또 “현재 이라크에는 총 13만7천명의 미군이 주둔중”이라고 밝혀 이같은 규모를 유지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수를 5월까지 11만5천명으로 감축할 방침을 세웠으나 아비자이드 사령관은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수는 13만5천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둔기간 연장병력, 주로 중무장병력. 대규모 공격작전 가능성**

주둔 기간이 연장되는 부대에 대해서는 피터 페이스 미 합참 부의장은 “주둔기간이 연장될 미군은 제1기갑사단 1만4천명과 제2기갑연대 2천8백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대는 탱크와 브레들리 전차 등을 보유한 중무장 병력이다.

주둔기간이 연장되는 나머지 병력은 “미 전역의 20개 주에서 소집된 주방위군과 예비군들로 주로 군 경찰과 공병 수송을 맡고 있다”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AP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이라크 안정화에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페이스 부의장은 “미 장성들은 그들이 필요로하는 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그들은 너무 많은 병력이 주둔하게 되면 오히려 증대되고 있는 이라크 지역의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층 더 증강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될 시에는 새로운 부대를 파병한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져 이후에 더욱 많은 미군이 동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바그다드에서 ‘주둔기간 연장 결정이 대규모 공격작전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대처해야 하는 극단주의자와 테러주의자들 때문”이라고만 밝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미국내 불만 목소리 높아져. 부시 재선 가도에 큰 걸림돌**

이번 주둔기간 연장 결정은 사실 예측돼 오던 것이기는 하지만 “이라크 상황에 대한 우려감과 군 사기 문제로 상당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육군 고위 관리인 조지 케세이 장성도 “미군들은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일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모든 사람은 실망했다”고 말해 군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통신은 또 이라크에 더많은 미군을 주둔시킨다는 이번 결정은 “미군에게 1년의 주둔기간을 분명히 약속했던 것을 정부가 깬 것”이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물론 미군 증파에 대해서는 공화당의 존 메케인 상원의원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도 그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나 실제로 정책으로 결정됨으로써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증파 문제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미군의 이라크 ‘출구전략’이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크게 수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군 가족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밖에 없어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바로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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